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알렉 매노아, 이유가 있었다.
매노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원정경기 선발로 나와 5이닝 5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2실점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팀은 3-4로 졌다.
이날 매노아는 고전했다. 2회 피안타 2개와 사구로 만루에 몰렸지만 실점없이 버텼고, 3회에는 2루타와 3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없이 넘어간 것이 소득이었다.
↑ 매노아는 이날 고전끝에 5이닝 2실점 기록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
뭔가 이상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공이 문제였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이 미끄러웠고, 그립을 잡을 수가 없는 상태였다"며 매노아가 이날 어려운 상황에서 공을 던졌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경기에 투입되기전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특수 진흙을 바른다. 몬토요 감독에 따르면 이전에는 이것을 팀에서 맡았는데 이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파견한 인원들이 담당한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날 매노아에게 전달된 공은 흙이 제대로 발리지 않은 미끄러운 공들이었던 것.
매노아는 "끔찍했다. 마치 상자에서 막 꺼낸 공같았다"며 공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흙이 제대로 묻혀있지 않아서 자신이 직접 흙을 문질러야했다고 덧붙였다.
몬토요 감독은 미끄러운 공이 이날 매노아의 제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지만, 선수 본인은 "변명하고 싶지않다"며 말을 아꼈다. "우리 팀은 어떤 상황이든 싸울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나는 던져야한다"며 공의 상태와 상관없이 승부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2실점으로
[클리블랜드(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