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최준용(28)이 영웅에서 역적이 될 뻔했다.
SK는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94-79로 승리했다. 결과만 보면 일방적인 승부로 착각할 수 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SK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 KGC의 맹추격을 이겨내며 간신히 챔피언결정전 3번째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경기 종료 4분7초 전 최준용이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동시에 받아 5반칙 퇴장당한 것이다. 양희종의 3점슛 시도 과정에서 최준용이 파울을 범했고 판정에 대해 항의, 이로 인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미 3개의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 경고가 있었던 그였기에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승부처에서 코트를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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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준용이 8일 KGC와의 챔프전 4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다행히 SK는 큰 위기 없이 KGC의 추격을 방어해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최준용은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34분36초 출전, 3점슛 3개 포함 21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자밀 워니(27점 12리바운드), 김선형(19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과 함께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비교적 이른 파울 아웃으로 인해 영웅에서 역적이 될 뻔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에 대해 “(최)준용이에게 화를 냈다(웃음). 테크니컬 파울 경고가 있었던 걸 까먹은 것 같더라. 판정에 대해 크게 항의한 건 아닌데 관중을 선동하는 걸로 보여서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받은 듯했다. 준용이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항의가 심하지는 않았는데 조금 길어서 받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참아줬으면 한다”고 이야
최준용은 “갑자기 나가라고 하더라(웃음). 테크니컬 파울 경고가 있는 건 알았다. 다른 심판분이랑 대화하고 있는데 나가라고 해서 선수 교체인 줄 알았다. 근데 퇴장이라고 하니까…. 항의가 길어서 경고를 추가로 받은 거라면 인정한다”며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안양=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