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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는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김비오는 단독 2위 조민규(34)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으로 3억원을 받은 김비오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7승이자 아시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KPGA 코리안투어 5년 출전권과 아시안투어 2년 출전권을 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번 대회 전까지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11개 대회에서 1승을 포함해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린 김비오는 올해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연습 라운드에서 공을 다 잃어 버릴 정도로 부진했다. 샷 감이 돌아오지 않은 그는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늦은 저녁 집 주변에 있는 실외 연습장에 가 수백개의 공을 치며 첫날 경기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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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조에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김비오는 5번홀까지 파 행진을 펼치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파3 6번홀에서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김비오는 보기를 적어내며 4번홀과 6번홀에서 버디를 낚아챈 조민규(34)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7번홀에서 조민규가 1타를 더 줄이며 공동 선두가 됐지만 김비오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5 9번홀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조민규와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우승을 놓고 김비오와 조민규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던 순간 변수가 발생했다. 조민규가 9번홀에서 잘못된 그린에 스탠스가 걸린 상태로 세 번째 샷을 하며 2벌타를 받은 것이다. 골프 규칙 13.1f를 어긴 조민규의 9번홀 성적은 파가 아닌 더블 보기로 정정됐다.
김비오는 4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운 남서울CC 공략법을 철저하게 지키며 10번홀부터 15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나갔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잘 넘겨야 하는 마지막 3개 홀. 김비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롭게 플레이되는 16번홀에서도 자신 있게 티샷을 날렸다. 결과는 완벽했다. 왼쪽 벙커를 훌쩍 넘긴 김비오의 공은 페어웨이 정중앙에 멈췄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그는 침착하게 파를 기록하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17번홀에서 파를 적어낸 김비오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타수를 크게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자신의 골프에 확신을 갖고 있는 김비오는 보기로 피해를 최소화했고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18번홀을 둘러싼 1만여명의 관중은 김비오가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자 뜨거운 박수로 우승을 축하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는 역대 6번째 GS칼텍스 매경오픈 다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비오에 앞서 박남신(12회·15회)과 최상호(10회·24회), 김경태(26회·30회), 박상현(35회·37회), 이태희(38회·39회)가 다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비오는 "어린이날 시작해 어버이날 막을 내린 한국 최고의 골프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가족과 남서울CC를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켰을 때의 짜릿함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단독 2위에는 7언더파 277타를
[성남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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