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괴물' 문동주(18.한화)는 재활 등판 겸 경험을 쌓기 위한 2군 경기 등판에서 잇달아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LG와 퓨처스리그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1이닝 동안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그리고 3일 SSG와 강화 연습경기서 1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6일 이천에서 열린 LG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 수는 28개로 다소 많았지만 삼진을 2개나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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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주가 새로 익힌 슬라이더로 실전에서 삼진까지 이끌어 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구단은 문동주가 등판을 하면 경기 내용을 자세히 적어 릴리스를 한다.
6일 LG 2군전서 전해 온 소식 속에는 대단히 의미 있는 한 문장이 섞여 있었다. 슬라이더에 대한 것이었다.
'4-6으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정주현을 13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는 대목이 바로 그 것이다.
문동주는 프로 입문 전까지 슬라이더를 던지지 못했다. 커브와 체인지업, 포크볼 정도를 던질 수 있었다.
투수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투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슬라이더를 익힐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슬라이더는 최원호 한화 2군 감독에게 새로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 슬라이더로 1군 경험이 많은 정주현을 삼진으로 잡아 돌렸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최원호 2군 감독은 "문동주가 슬라이더를 던질 줄 모른다고 해서 놀랐다. 기본이 되는 구종이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야 한다고 생각햇다. 특히 문동주가 던지는 나머지 구종들은 대부분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린다. 타자들에 그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반대로 휘는 슬라이더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제 배운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전에서 쓸 정도로 익히는 속도가 빠르다. 슬라이더가 어느 정도 손에 익는다 싶으면 커터까지 욕심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156km의 압도적인 스피드도 놀랍지만 구종에 대한 습득력도 '괴물'이라는 표현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실전에서 처음 던진 슬라이더를 가지고 삼진까지 ?P어낼 정도라면 그 습득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는 짐작하고도
슬라이더 없이도 고교 수준 레벨에선 상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문동주다. 프로 입문 후 익힌 슬라이더는 그에게 날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슬라이더를 장착한 문동주는 어디까지 날아 오를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기대가 아닐 수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