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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홀에 도착한 구급차. KGA 직원들과 선수들, 갤러리의 빠른 대처로 진행요원이 1번홀을 8분 만에 빠져 나갔다.【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
가장 먼저 티샷을 날린 송민혁의 공은 살짝 감기며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두 번째 주자인 이동민은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티샷을 날리며 1번홀을 가득 채운 갤러리(관중)의 박수를 끌어냈다. 마지막 차례는 김비오. 경기를 시작하기 위해 티잉 그라운드로 올라가던 김비오는 캐디와 함께 "여기 좀 와주세요"라고 소리쳤다. 스코어보드를 들고 선수들과 함께 18개 홀을 도는 진행요원이 쓰러졌기 때문이다. 김비오는 손에 있던 드라이버를 놓고 진행요원을 바닥에 눕혔다.
진행요원이 갑자기 쓰러진 만큼 경기는 중단됐다. 주변에 있던 대한골프협회(KGA) 직원들은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뒤 곧바로 본부에 연락했다. 두 명의 골프팬은 쓰러진 진행요원의 다리를 주무르고 호흡을 확인했다.
본부에 있던 KGA 직원들을 곧바로 뛰어나와 매뉴얼대로 움직였다. 가장 먼저 조치를 취한 건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이 때 1번홀을 둘러쌓던 갤러리는 KGA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질서있게 움직였다. 남서울CC에 대기 중인 구급차는 진행요원이 누워있는 곳으로 큰 문제 없이 도착했고 신속하게 진행요원을 싣고 1번홀을 빠져나갔다.
쓰러졌던 진행요원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8분. 진행요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KGA 직원들이 매뉴얼대로 움직이고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차를 돌릴 수 있도록 한 조치가 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1번홀에 있던 갤러리의 도움도 진행요원이 큰 어려움 없이 빠져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무전으로 구급차를 부른 구민석 KGA 대회규칙팀장은 "환자가 발생되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8분이 걸렸다. 1번홀 주변에 있던 갤러리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응급 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철저히 숙지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형국 KGA 핸디캡 팀장은 쓰러진 진행요원의 건강을 계속해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해당 자원봉사자는 빈혈이 있었다. 모집 공고를 보고 자원한 대학생이다. 현재 병원에 도착해 정밀 검사 중이다. 보호자에게도 이 상황을 알렸다 "고 설명했다.
[성남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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