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90승 거물 투수 이반 노바(SSG 랜더스)는 올 시즌 놀이 공원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모습이다.
잘 던지는 날과 못 던지는 날의 편차가 크다. 좋은 날엔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다가도 4월 23일 한화전 4.2이닝 9실점처럼 한 번에 무너지는 사례도 있다.
그런 면에서 노바가 5일 한화전 리매치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설욕에 성공했다는 건 약점을 극복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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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자료에 따르면 노바는 올해 투심-싱커 계열의 공을 53.7%, 포심패스트볼을 15.9% 던지고 있다. 나머지가 18.1%의 커브, 11.1%의 체인지업이다.
결국 선택 구종의 절반이 넘는 레퍼토리의 투심-싱커 계열 패스트볼 활용이 노바의 호투 관건인 셈이다. 또한 투심을 다른 속도로 대체할 수 있는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력도 필수적이다.
김원형 감독 또한 “5일 경기에선 투심패스트볼을 낮게 잘 던졌다. 안타도 허용했지만 그라운드 땅볼도 잘 이용하니까 안정적이었다” 면서 “안 좋을때도 그렇고 보면 투심패스트볼과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는 게 안 좋은 상황이다. 제구가 좋은 상태에서 변화구를 함께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노바의 게임 전략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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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포심패스트볼처럼 구위로 윽박지르는 타입이 아니기에,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와 정타를 맞지 않고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노바가 안 좋을 땐 항상 높은 스트라이크존에서 안타를 맞았다. 낮은 쪽은 몰려도 땅볼이 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도 노바가 중요한 호투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기복있는 투구로 올해 노바의 성적은 6경기 3승1패 평균자책 5.91에 그치고 있다. 이름값에 비하면 아직은 많이 부족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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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특히 2011년엔 명문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16승 4패 평균자책 3.7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수위권 선발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이제는 성적처럼 들쑥날쑥한 투심패스트볼의 제구력을 잡고 다시 비상해야 할 때다.
[고척(서울)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