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갑작스럽게 2023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새 감독을 찾는 대한민국농구협회(이하 협회)의 고민도 깊어졌다.
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회는 회의를 거쳐 아시안게임의 연기를 결정했다.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은 2023년에 개최된다. 정확한 개최 시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새로운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찾고 있던 협회도 비상이다. 오는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과 아시안게임을 맡을 새 감독을 공모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이 갑작스럽게 연기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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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농구 대표팀이 지난해 7월, 베네수엘라와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전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즉 아시아컵과 아시안게임만 일단 소화한 채 다음을 위한 장기 플랜을 세우려고 했던 협회의 계획이 아시안게임 연기로 크게 틀어진 것이다. 아시아컵과 아시안게임의 대회 사이 일정 공백이 기존 2개월에서 길게는 1년 2개월까지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연기 결정으로 인해 상황이 안 좋아졌다. 원래는 아시아컵과 아시안게임의 일정이 2개월 정도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새 감독이 2개 대회를 소화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2023년 중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시아컵만을 위해 감독을 선임한다는 게 쉽지 않다. 현재 공모 내용에는 아시아컵과 아시안게임을 모두 소화하는 것으로 적혀 있다. 연기된 아시안게임이 2023년 8월이나 9월에 열릴 경우 아시아컵 이후 공백기가 길어진다. A매치가 많지 않은 농구의 특성상 비어 있는 시기는 큰 고민이 된다. 9일 회의를 해봐야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시아컵만 맡을 감독을 찾을지, 아니면 그대로 아시아컵과 아시안게임을 같이 맡길지 논의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답이 없다”고 밝혔다.
기존 아시아컵과 아시안게임을 동시에 맡을 감독을 찾는 공모였기 때문에 이미 지원한 지도자나 지원 의지가 있었던 지도자들의 고민 역시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컵 이후 공백기가 꽤 길기 때문에 이전에 관심을 보였어도 부담을
갑작스러운 아시안게임 연기 소식에 모든 플랜이 망가진 협회. 9일 경기력향상위원회와의 대화에서 답을 내리지 못한다면 농구 대표팀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높다. 아시아컵까지는 이제 2달도 남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답을 내려야 한다.
[민준구=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