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최원호 한화 2군 감독은 현재 '156km 괴물 루키' 문동주(19)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훈련 내용을 빠짐 없이 1군에 보고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와 대화 할 시간도 많다.
그러다 최근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문동주가 본격적으로 투수를 한 것이 이제 2년차에 접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그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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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주가 풀 타임 2년차 투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알려지며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문동주는 최근 잇단 실전 등판에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LG와 퓨처스리그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1이닝 동안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그리고 3일 SSG와 강화 연습경기서 1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6일 이천에서 열린 LG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 수는 28개로 다소 많았지만 삼진을 2개나 잡아냈다. 세 경기서 모두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km를 찍었다.
문동주가 투수 경험이 적다는 건 그가 슬라이더를 던질 줄 몰랐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투수들이 익히기 상대적으로 수월한 구종으로 꼽히는 슬라이더는 투수를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장착하는 구종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문동주는 이 슬라이더를 던질 줄 모른다고 했다. 급하게 투수로 올라오느라 당장 손에 익는 구종만 익힌 채 마운드에 섰던 것이다.
최 2군 감독은 "최근 처음으로 슬라이더를 가르치고 있다. 포크볼과 체인지업, 커브 정도를 던지는데 모든 구종이 우타자 중심 몸쪽으로 떨어진다. 바깥쪽으로 변하는 구종이 필요할 것 같아 슬라이더를 가르치고 있다. 배우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슬라이더를 넘어 커터까지 욕심이 날 정도로 잘 배우고 있다. 슬라이더가 장착 되면 더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수 경력이 이제 2년차에 불과한 선수이기 때문에 문동주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성장하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를 당장 1군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짧고 강하게 던지며 투수로서 기능을 하나씩 익혀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장 선발로 키우려면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 불펜으로 짧고 굵게 던지며 투수를 알아가는 것이 훨씬 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최 2군 감독은 "이 정도 관심을 모으고 있으면 흔들릴 법도 한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에게 쏠린 관심과 기대를 알고 있지만 서두르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묵묵하게 자신이 갈 길을 걷고 있다. 투수 2년차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겠지만 공을 던질 땐 전혀 그런 것이 티가 나지 않는다. 노련한 투수가 던지는 듯한 안정감을 갖고 있다. 1군에서도 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안 되는 건 경험이라 생각하면 된다. 2년차 투수 라는 건 뭐든지 도전해
본격적으로 투수를 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특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동주. 경험이라는 무기가 더해지면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