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실점 기록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호세 베리오스(28)가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베리오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원정 시리즈 첫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나 자신에게도 그랬고 모두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이날 경기는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다. 그라운드 관리인들은 공수교대 시간에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정비해야했다. 미끄러운 마운드에서 계속해서 공을 던져야했더 베리오스는 4 2/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고 팀도 5-6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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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베리오스는 이날 빗속에서 역투했지만 6실점을 허용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
찰리 몬토요 감독은 "마운드가 좀 젖기는 했지만, 괜찮다"며 5회 구속이 다소 떨어진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몬토요는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강한 타구는 많이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같은 일은 일어날 수 있다. 여기에 상대가 그를 자주 상대한 것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삼진을 당하지 않은 것도 상대 타자들을 인정해줘야한다"며 베리오스를 두둔했다.
몬토요 감독의 말대로 이날 베리오스는 22개의 타구를 허용했지만, 이중 강하게 맞은 타구는 8개에 불과했다. 발사 각도까지 맞은 정타(Barrels)는 한 개에 불과했다. 상대 타자들의 평균 타구 속도는 86.8마일에 불과했다.
베리오스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같은 변수들에 대해 말했다. 클리블랜드와 같은 지구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오래 뛰었던 그는 "상대가 나를 아는 것만큼 나도 상대를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정말 좋은 계획을 준비했었다"며 익숙한 것과 이날 부진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오늘은 패스트볼도 좋았고 몸 상태도 좋았다. 그냥 안풀린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상대 타자들이 많은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며 나를 힘들게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강한 타구가 많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도 "운이 따랐다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타구가 수비가 없는 코스로 빠져나간 겨우도 많았다. 이것도 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야구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고, 우리가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선발이 6실점을 허용했음에도 한 점 차로 따라붙은 타선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몬토요는 "타선이 다시 살아난 것은 보기좋다. 그동안 득점이 많이 없었는데 좋은 신호"라며 이를 반겼다.
이어 "좋은 타자들은 결국 치게 돼있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하다. 이전에 해놓은 기록이 있기에 결국에
10타수 1안타에 그친 득점권 타율에 대해서도 "결국에는 살아날 것이라 믿고 있다. 그것이 곧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단 오늘 경기 타선이 살아난 것은 보기 좋았다"며 재차 신뢰를 보였다.
[클리블랜드(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