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비였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말하겠다(웃음).”
서울 SK의 김선형(33)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6분57초 출전, 16점 9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SK는 KGC를 97-76으로 꺾었다.
김선형의 스피드는 압도적이었다. 1쿼터에 잠시 주춤했지만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달리기 시작했다. 연속 7점을 기록한 덕분에 SK 역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후반에도 최준용, 자밀 워니를 적극 활용한 김선형은 지친 KGC를 제대로 공략, 패배의 늪에 빠뜨렸다.
↑ SK 김선형이 4일 KGC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김선형의 속공은 단순히 달려서 넣는 것이 아니다. 상대 수비가 앞에 있더라도 작은 틈을 파고드는 멋이 있다. 특히 변준형과의 승부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김선형은 2쿼터 변준형의 블록슛 시도를 피한 후 여유롭게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장면을 떠올린 김선형은 “좋은 수비였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말하겠다(웃음)”며 “4강 플레이오프 때 (양)홍석이가 변준형에게 블록슛 당한 장면을 여러 번 봤다. 같은 상황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기회가 올 때 확실히 눌러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선형의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에 힘입어 SK 역시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제는 안양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홈이 아닌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