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돌아오길 기다리겠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장기부상을 당한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우선 교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라모스는 지난 23일 NC전에서 사구를 맞아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회복엔 기본 4주가 걸리고 이후 훈련을 하면 최소 6~7주 정도 공백이 예상된다는 검진 소견을 받았다. 상황에 따라선 최대 2개월의 공백까지 예상되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장기 부상이다.
↑ 사진=김영구 기자
이런 장기 부상이라면 외인 교체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3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라모스의 교체 여부에 대한 견해와 계획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라모스를 다른 외인과) 바꾼다고 해도 한국에 들어오는 날짜는 (회복 복귀일과) 비슷하다”라며 교체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본 이후 “새로운 선수를 알아본다고 할 때 라모스 정도 되는 선수를 데려오면 다행인데 현재는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다”고 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라모스는 부상 이탈 전 18경기에서 타율 2할5푼 3홈런 10득점 11타점을 기록했다. 폭발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현재 각 구단 외국인 타자의 절반 정도가 부진한 상황에서 마냥 나쁘다고 보긴 어려운 기록이다.
또 라모스는 시범경기에선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7 4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율이 무려 9할3리에 달했고, 출루율도 4할2푼9리로 매우 좋았다. 로하스에 이은 특급 거포의 탄생을 기대했던만큼 부상으로 조기에 라모스를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라모스는 이미 수개월간 국내 적응을 했다는 점도 상대 우위의 장점으로 봤다.
↑ 사진=천정환 기자
이강철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온다고 해도 적응하려면 한 달 정도는 시간을 줘야 할 것 같은데, 만약 잘 적응하지 못하면 한 달 정도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되물은 이후 “그래서 라모스가 빨리 회복되길 기다리고 있다. 강백호는 피로골절이라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라모스는 아니라서 뼈가 붙으면 움직일 수 있다. (회복 예상 기간보다) 더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 사진=김영구 기자
시즌 초반 공동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었던 kt는 4월 중순 이후부터 흐름을 가져오고 있다. 어느덧 순위도 6위까지 끌어올렸다. 5위 두산을 2경기 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타선도 박병호, 황재균 등 베테랑과 올 시즌 좋은 활약 중인 심우준 등을 중심으로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좋아진 팀의 상황도 라모스를 기다릴 수 있는 배경이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