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천국과 지옥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kt 위즈를 상대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서 완전히 다른 투구를 펼쳤다.
반즈는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2-4로 뒤진 4회 초 부터 구원투수 나균안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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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동시에 3이닝은 올 시즌 반즈의 최소 이닝 투구다. 앞선 반즈의 최소 투구이닝은 5이닝(2차례)이었다. 4실점 이상도 올 시즌 최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반즈는 6번의 선발 등판에서 1경기 최다 실점이 1실점에 불과했다.
17일 kt와의 첫 경기 무실점 승리와 비교하면 명암은 더 두드러진다. 당시 반즈는 사직에서 kt를 상대로 완봉까지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란 8.2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 2사구 4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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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그러나 다시 만난 kt는 달랐고, 반즈도 그 당시의 반즈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날은 ‘지옥’에 가가웠다.
3일 경기 반즈의 총 투구수 7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2개, 볼이 30개였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3이닝 동안 볼넷을 3개나 허용한 것은 반즈가 자초한 패인이었다.
승부처가 된 3회에만 볼넷을 2개 허용했다. 거기다 주자 도루까지 이어지면서 위기가 계속됐다. 상황은 2사 1,3루. 어쨌든 아웃카운트 하나면 됐던 이닝 종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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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이어진 위기에선 반즈 스스로 무너졌다. 박병호 상대 4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스코어는 2-4로 뒤집혔다. 후속 장성우에게까지 안타를 맞은 반즈는 신본기를 루킹 삼
롯데 벤치의 선택은 충격의 3이닝 조기 교체였다. 반즈는 나균안과 교체돼 이날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반즈 등판 시 5승 1패로 좋은 성적을 이어갔던 롯데는 구원진마저 무너지면서 5-10으로 패했다.
반즈에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던 하루였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