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을 달리며 리그 다승 부문과 평균자책 1위를 기록 중이었던 찰리 반즈가 3이닝만에 조기 교체됐다.
반즈는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4회부터 구원투수 나균안과 교체됐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 3이닝은 올 시즌 반즈의 최소 이닝 투구다. 종전까지는 2차례의 5이닝이 최소였다. 15타자만을 상대한 반즈는 지난 17일 kt전 8.2이닝 무실점 역투의 상대 좋은 흐름도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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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거기다 3회는 대량실점의 빌미가 된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나오면서 반즈를 도와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 반즈는 뜬공과 땅볼로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막고 이닝을 매조졌다.
이어진 2회 반즈는 첫 타자 박병호를 뜬공 처리한 이후 후속 장성우를 상대로 9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신본기에게 땅볼을 끌어내 직접 2루로 송구, 선행주자를 처리했다. 이어 배정대는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돌려세우고 실점하지 않았다.
반즈의 3회는 악몽이었다. 선두타자 송민섭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반즈는 후속 심우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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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어쨌든 아웃카운트 하나면 됐던 이닝 종료 상황. 황재균의 빗맞은 타구가 우중간 얕은 코스로 날아가면서 상황은 종료되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 중견수 피터스, 우익수 고승민, 2루수 안치홍이 모두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하면서 2-2 동점이 됐다.
이어진 위기에선 반즈 스스로 무너졌다. 박병호 상대 4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스코어는 2-4로 뒤집혔다.
후속 장성우에게까지
투구수 72개. 롯데 벤치의 선택은 에이스의 교체였다. 아직 여유 투구수가 남았던 상황이라 다소 충격적인 결정이기도 했다.
현장의 롯데 구단 관계자는 “몸 상태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밝혔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