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의 트레이드는 항상 의심을 받는다. 트레이드 머니가 낀 거래가 잦기 때문이다.
구단 운영비를 선수를 팔아 보충한다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있었던 포수 박동원의 트레이드에도 10억 원의 트레이드 머니가 오갔다. 이 트레이드 머니는 히어로즈가 예비 FA 투수 한현희를 역시 현금이 낀 트레이드로 보내려 한다는 소문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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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이 한현희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그동안 행보가 있어 확실하게 믿을 수는 없을 듯 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럼에도 키움이 한현희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소문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원죄가 있는 키움은 그저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키움 한 관계자는 "한현희 트레이드는 전혀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이 없다. 한현희 트레이드에 대한 의지도 갖고 있지 않다. 한현희를 트레이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2군행이 그 증거다. 우리가 한현희를 지금 트레이드 하려 했다면 2군으로 보내지 않고 어떻게든 1군에서 쓰며 상품 가치를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전력에서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 하에 바로 2군에 내렸다.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현희의 2군행은 우리가 한현희를 트레이드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키움은 발목 부상으로 빠져 있던 한현희를 1군으로 콜업 했지만 한 경기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 보냈다.
한현희는 24일 KIA전에 등판했지만 2.1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3볼넷 9실점(8자책)하며 무너졌다. 평균 자책점이 무려 30.86이나 됐다.
키움의 선택은 빨랐다. 한현희를 바로 2군으로 내렸다. 1군에서 몇 차례 더 기회를 주며 일종의 쇼 케이스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팀 전력을 고력해 2군으로 보냈다는 것이 키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현희를 또 한 번의 현금 트레이드로 엮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
한현희는 머지 않아 다시 1군에 올라올 것이다. 2군에서 좋은 투구를 하기도 했다.
1일 삼성전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한현희의 1군행이 가까워졌음을 예고하는 투구였다.
한현희가 다시 1군에 올라오면 트레이드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키움이 아무리 부인한다 해도
"한현희는 절대 팔지 않는다"는 키움의 다짐. 정말 믿어도 될까?
한현희가 다시 1군에 복귀하고 좋은 투구로 가치를 끌어 올리는 상황 속에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