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상대로 호투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우완 선발 조 머스그로브(30)가 소감을 전했다.
머스그로브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 시리즈 최종 경기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월 피츠버그에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던 그는 이번이 이적 후 두 번째로 PNC파크 등판이었다. 지난해 4월 4이닝 1실점 기록했던 그는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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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그로브는 친정 피츠버그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이날 경기는 비로 인해 1시간 22분간 지연된 이후 시작됐다. 시간대별로 루틴이 중요한 선발 투수에게는 악재였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밥 멜빈 감독은 "오늘같은 상황에서 자기 할 일을 해낼 선수가 있다면 그게 바로 그"라고 극찬했다.
정작 선수 자신은 "피츠버그에 있을 때 많이 경험했던 일"이라며 대수롭지않게 여겼다. "2019시즌에도 비에 영향을 받은 경기만 아홉 차례였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다. 불펜에서 계속 기다리면서 15분마다 몸을 풀어줬다"고 말했다.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경기 시작 30분전에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워밍업에 나서며 롱토스 과정도 줄여야했던 그는 "불리한 상황을 이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시절과 비교해 지금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묻는 질문에는 "경험이 더 많이 쌓였다"고 답했다. "경험이 쌓이며 더 나은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 충분히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을만큼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줬고, 더 나아질 수 있을만큼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나 자신에 대해 알아왔다. 내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믿으려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상대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경험이라고 본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쉬웠던 타구로는 4회 밴 개멀에게 허용한 2루타, 7회 로베르토 페레즈에게 허용한 안타를 꼽았다. 페레즈와 승부에서는 계속해서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하다 패스트볼에 안타를 허용했다. 그는 "실투라기보다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페레즈와 승부에서는 1-1 카운트에서 3구째 보더라인에 걸친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지 못했다. 멜빈 감독은 이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머스그로브는 "1-2 카운트와 2-1 카운트는 차이가 크다. 감독님이 이에 대해 싸워주신 것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퇴장이 너무 일렀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를 가져갔다. 선발진이 계속해서 6이닝 이상 소화해주며 불펜도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불펜이 휴식을 가진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마지막 날 위닝시리즈를 걸고 싸우는 경기였다"며 자신의 호투에 의미를 부여했다. "모두가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팀 힐은 만루 상황에서 필요할 때 잘해줬고, (로베르토) 수아레
[피츠버그(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