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뜨겁다.
KBO리그 선수 중 다음 메이저리거가 될 선수는 이정후라는 말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팀들도 관심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이정후의 경기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발견하는 건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정후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층에 전달이 되고 있으며 작은 것 하나라도 찾아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빼어난 실력에 인성까지 더해졌다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평가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
최근 MK스포츠와 만나 인터뷰 한 동부 지구 소속 메이저리그 팀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대표적인 세 가지 이유를 설명해 줬다. 이정후가 얼마나 매력적인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일단 꾸준한 성적이 이정후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이후 한 번도 0.320 밑으로 타율이 떨어지지 않았다. 매년 150개 이상의 안타도 꾸준히 때려내고 있다.
단순히 타격 기술만 좋아서 되는 일이 아니다. 부상이 적어야 하고 슬럼프에 대한 대처 능력도 좋아야 한다.
이정후는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잔 부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즌 전체에 영향을 줄 만한 부상은 당한 적이 없다. 또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스스로 헤쳐 나가는 법을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후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찍을 수 있는 이유다.
성적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만족을 모르고 꾸준히 노력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시선이었다.
두 번째로 기술적으로도 완벽에 가까운 스윙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흔히 말해 공을 치는 면적이 넓은 타자다. 점으로 된 포인트를 노려 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스윙 안에서 다양한 공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A스카우트는 "이정후는 이상적인 타격폼 안에서 모든 코스와 구종에 대처한다. 특정한 공을 치기 위해 타격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폼 속에서 다양한 공에 대비한다. 치는 면이 넓기 때문에 다소 뒤에서 맞아도 타구를 앞으로 크게 끌고 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밀어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타격에서 타구가 좌측으로 향하는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 가게 되면 빠른 공에 대한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타격 포인트가 뒤에 있어도 이걸 끌고 나와 앞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설명 했다.
마지막으로 빼어난 인성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좋은 가정 교육을 받고 잘 자라고 있는 것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했다.
A스카우트는 "야구 명문가 출신으로 좋은 가정 교육을 받은 것이 티가 난다. 한국 담당 스카우트를 통해 기사도 번역해 받고 있다. 그 기사 속에서 이정후가 얼마나 깊은 속을 갖고 있는 선수인지를 알 수 있다. 빼어난 실력을 갖춘데다 좋은 인성까지 더해진 선수가 이정후다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쯤되면 메이저리그도 '이정후 앓이'를 하고
완벽에 가까운 기술에 빼어난 인성까지. 메이저리그르 사로 잡은 이정후의 매력이다. 우리가 이정후를 사랑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