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36)는 선발의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르빗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시리즈 첫 경기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경기였다. 1회에는 약한 타구들이 계속해서 안타가 되며 2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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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빗슈는 이날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이후 안정을 찾은 그는 "어떤 구종에 특별히 의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같은 경우 커터가 좋았다. 공격적으로 활용하며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이날 투구에서 좋았던 구종에 대해서도 말했다.
5회에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1사 2루에서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타구가 오른팔 삼두근을 강타했다. 발사 속도 105.9마일의 빠른 타구였다.
당시 트레이너가 나오는 것을 만류하는 등 강력하게 마운드에 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다르빗슈는 "전날 선발 투수가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그렇기에 오늘 경기에서는 최대한 오래 버티고 싶었다"며 투구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또 하나 이유가 더 있었다. "타자들은 사구를 맞고도 경기를 마저 치른다. 나도 똑같이 하고싶었다"고 덧부였다.
X-레이 검진도 없었다고 밝힌 그는 "일본에서도 이런 타구를 한 열 차례 맞았지만 괜찮았다"며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밥 멜빈 감독은 "그에 대해 더 알아갈수록 놀라지 않게된다"며 다르빗슈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언젠가는 맞은 부위가 땡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기에 110~115구까지 던지게 할 생각은 없었다"며 투구 수 98개에 교체한 것은
다르빗슈에게는 만족스런 하루였지만,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 피츠버그의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와 맞대결이 무산된 것. 그는 "쓰쓰고와 맞붙고 싶었는데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쉽다. 약간 실망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피츠버그(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