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FA가 되려면 몇 년이 남았나. 군대는 해결 했나?"
꿩 사냥을 나섰던 사냥 꾼이 지나가던 닭에 꽂혔다. 이정후의 기량을 체크하기 위해 한국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사로 잡은 투수가 한 명 있었다.
키움 안우진(23)이 주인공이다.
![]() |
↑ 안우진이 메이저리그에 가장 근접한 한국 투수로 꼽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다 한 선수의 이름이 갑자기 튀어 나왔다. 안우진에 대한 궁금증이 대단히 많다는 것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A 스카우트는 "안우진의 구위에 깜짝 놀랐다. 그 정도 구위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최근 몇년 간 한국에서 본 투수들 중 단연 최고"라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싶다.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는 있는지 나간다면 언제쯤 가능한지 등이 모두 궁금하다. 안우진은 그만큼 매력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 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총 32이닝을 던졌는데 삼진이 무려 40개나 된다. 이닝당 1개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반면 볼넷은 11개를 내주는데 그쳤다. 제구가 완벽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5km를 기록하고 있다. 단연 한국 투수들 중 가장 빠른 스피드다. 볼 끝의 무브먼트도 심해 쉽게 치기 어려운 구종이 그의 패스트볼이다.
안우진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79로 높지 않다.
안우진이 여전히 성장형 선수라는 점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는 것이 안우진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A스카우트는 "안우진이 선발로 평균 150km 이상을 찍는 것이 목표라는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그 정도 스피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평균 150km를 진짜 넘어서기 시작했다.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제대로 세우고 그 목표를 이뤄나가는 성장 속도가 무서운 투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투수라고 본다. 확실한 변화구 하나 정도 더 추가 된다면 몸 값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안우진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아직 군대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도전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동안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현재 가능성으로는 한국에서 첫 손 꼽히는 스카우트 대상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A 스카
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