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괴짜'로 통했던 LA다저스 우완 투수 트레버 바우어, 징계 과정마저 남다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이름으로 바우어에게 324경기(2시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는 메이저리그 노사가 합의한 가정 폭력, 성폭력 및 아동 학대 방지 조약 위반에 따른 징계다.
바우어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혐의가 나온 직후 그는 바로 공무 휴직 처분을 받았고 그 처분은 지금까지 연장됐었다.
↑ 바우어에 대한 징계가 발표됐고, 선수는 항소 의사를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바우어는 바로 트위터를 통해 항소 의사를 밝혔다. 그는 "리그의 가정 폭력 및 성폭력 관련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이 협약을 위반한 선수중 항소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사법 처벌을 피했더라도 리그 차원의 징계를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사무국의 징계에 합의하는 대신 공무 휴직 기간을 징계 기간에 포함시키는 소급 적용을 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징계 기간을 줄였다. 한마디로 '좋게좋게' 끝낸 것이다.
그러나 바우어는 징계에 동의하지 않았다. 꾸준히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해온 그는 "항소에서 이길 것으로 예상한다"는 말까지 더했다.
사무국도 비협조
[피츠버그(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