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타자 터크먼(32)은 올 시즌 몇 안되는 새 외국인 타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28일 현재 타율이 0.333으로 높고 출루율도 0.384로 준수하다. OPS가 0.828로 A급이라 할 수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터크먼에게도 약점은 있다.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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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크먼은 3할대 중반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홈런이나 타점 숫자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적장도 인정할 만큼의 존재감을 갖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장타율이 떨어지니 자연스럽게 홈런 숫자도 적다. 지금까지 터크먼이 친 홈런 숫자는 1개에 불과하다.
타점 생산 능력도 떨어진다.
터크먼의 득점권 타율은 0.158에 그친다. 자연스럽게 타점이 23경기서 4개에 불과하다.
우리가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크게 한 방을 치며 타점을 쓸어 담는 것을 A급 외국인 타자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터크먼은 일반적인 A급 외국인 타자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터크먼이 지니고 있는 팀 공헌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장타를 펑펑 쳐주고 타점을 쓸어담는 외국인 타자는 아니지만 타선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장 비슷한 성향의 외국인 타자인 페르난데스를 보유하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물었다. "터크먼 같은 유형의 외국인 타자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김태형 감독의 답은 "100%였다"
김 감독은 MK스포츠와 인터뷰서 "외국인 타자가 기본적으로 3할을 쳐 주고 있다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타순에 가져다 놔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라인업 짜기도 수월해진다. 홈런을 많이 치고 타점도 많이 생산하면 더 좋겠지만 거기까지 바라는 건 욕심일 수 있다. 두 번째 문제라 할 수 있다. 일단 3할대 중반의 타율을 쳐 준다는 것 만으로도 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 팀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한화도 우리 팀 같이 노시환이라는 확실한 4번 타자가 있는 팀이다. 그 앞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터크먼은 그런 관점에서 한화에 잘 맞는 외국인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홈런이나 타점도 지금 페이스가 게속 유지 된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김 감독은 "홈런이나 타점도 높은 타율을 계속 유지하다 보면 하나씩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고타율을 꾸준히 유지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홈런이나 타점에 너무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타가 없기 때문예)터크먼이 나오명 크게 위압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출루시키면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에 충분히 부담감을 줄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 한화 타선에 큰 힘이 되는 타자라고 본다"고 밝혔다.
두산도 장타 능력이 떨어지는 페르난데스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두산은 페르난데스와 4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터크먼은 여기에 수비와 주루라는 옵션이 더해져 있다. 페르난데스를 앞설 수 있는 대목이다.
적장도 인정한 터크먼의 가치. 홈런이나 타점 보다 그의 확실한 존재감이 더 큰 힘이 된다는 증거다.
[잠실(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