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카우트의 리포트에 있는 선수였다. 파워 툴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동부 지구 소속 팀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가 한 말이다.
이 스카우트가 주목한 선수는 박찬혁(19.키움)이었다.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가장 늦게 주목 받았지만 가장 먼저 앞서 나가고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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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혁이 홈런을 날린 뒤 1루로 뛰어 나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박찬혁은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올 시즌 루키다. 하지만 키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성적도 현재 신인들 중 가운데 가장 좋다.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6 4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그 홈런 중 한 방은 현역 KBO리그 최고 투수인 김광현을 상대로 쏘아 올린 것이었다.
현재 홈런 4개는 공동 2위권(1위 한동희 6개)을 형성하고 있는 수치다. 올 시즌 처음 풀 타임에 도전하메 뛰고 있는 신인 선수에겐 대단히 인상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홈런 능력을 바탕으로 장타율 0.449를 기록하고 있다. 깜짝 놀랄 수준은 아니지만 그가 아직 신인이고 많은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음을 감안했을 때 대단히 인상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A스카우트는 "한국 프로야구가 올 시즌 대단한 투고타저 시즌임을 감안하면서 보고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컨택트 능력이 좀 더 좋아진다면 파워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인상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신인들 중 가장 빠르고 인상적으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파워툴을 계속 키워 간다면 장래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혁의 또 하나의 장점은 변화구 공략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투심(0.667)으로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에도 강점이 있고 슬라이더(0.300)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도 좋은 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 잘 치지 못하는 변화구들도 있지만 몸쪽으로 휘고 바깥쪽으로 변하는 대표적인 구종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주저함이 없이 과감하게 스윙을 돌리는 것도 박찬혁이 장점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적극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키움 라인업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이유다.
박찬혁은 아직까지 여러 가능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그 한 타석 한 타석이 모두 역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포(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