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MBC스포츠+ 해설 위원은 올 시즌 이정후의 홈런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다.
양 위원은 자신이 출연하는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 이정후의 홈런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양 위원은 "이정후가 팔로 스로우를 할 때 지난 해엔 한 팔을 놔주면서 마무리를 했는데 올 시즌에 많이 보완이 됐다. 팔로 스로우를 할 때 피니시 동작에서 두 팔을 잡고 끝까지 돌리고 있다. 오른팔이 접혔다가 풀어주는 피니시가 되기 때문에 임팩트 때 빨래 짜 주듯이 손목이 공을 눌러 주니까 맞는 순간에 공에 회전을 더 가하게 된다. 타구에 힘 전달력이 더 실려서 파괴력이 더 생겼다. 이 스윙을 계속 유지한다면 시즌 30홈런도 가능하다. 20홈런 까지는 내가 무조건 보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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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정후는 27일 현재 4개의 홈런으로 홈런 부문 공동 2위권(1위 한동희 6개)을 형성하고 있다.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 속에서도 이정후의 홈런 숫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정말 20홈런 이상, 여기에 30홈런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수치를 찍고 있다.
이정후의 지금까지 시즌 최다 홈런은 15개(2020시즌)였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정후가 목표로 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이다. 어마무시한 파워형 타자들이 즐비한 리그에서 이정후의 향상된 장타력은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것일까.
익명을 요구한 동부 지구 메이저리그 팀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MK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이정후에 대한 보고는 매 분기별로 구단에 올라가고 있다. 우리 구단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선수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서 통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건 이미 오래 전에 증명이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매년 발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장거리포 타자는 아니지만 2루타를 많이 칠 수 있는 갭 히터로서 값어치가 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제한 뒤 "여기에 홈런 툴이 추가가 된다? 대단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30개 정도까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이정후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30개가 그대로 메이저리그로 옮겨 가지는 않겠지만 메이저리그서도 홈런까지 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다면 이정후에 대한 가치는 그만큰 상승하게 될 것이다. 장타툴을 인정받은 김하성의 시즌 최다 홈런이 30개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워 툴이 없어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이정후다. 굳이 크게 치려는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의 노력으로 컨택트 능력을 유지하면서 장타까지 포함시킨다면 무조건 환영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미 좋은 평가가 수 없이 올라간 상태다. 다만 홈런 툴이 추가된다면 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올 시즌 처럼 투수들에게 유리한 시즌에서 이정후가 홈런을 늘린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정후의 홈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홈런을 굳이 의식하고 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장타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시도를 하는 것은 아니다. 팔로 스로우 과정에서의 변화만 모색할 뿐이다.
컨택트 능력에 변함이 없다는 것만 증명해도
꽃놀이 패를 쥐고 있는 이정후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홈런 타자로서의 재능까지 증명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반포(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