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괴물' 문동주(19.한화)가 드디어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문동주는 29일 2군 경기에 출장해 1이닝을 던질 에정이다. 내복사근 부상 후 재활을 잘 마치고 드디어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문동주가 머리가 아프다. 잘 던져도 고민 못 던져도 고민이다. 문동주의 보직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기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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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가 문동주의 보직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면 불펜으로 출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팬심도 한화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문동주는 현재 1이닝 30구 정도가 맥시멈이라고 할 수 있다. 투구수를 늘리려면 적지 않은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문동주의 보직을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화는 당장 문동주가 필요하다. 지금 한화 불펜에서 그 정도 공의 위력을 갖고 있는 투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원호 한화 2군 감독은 "구위는 최상급이다. 당장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 불펜으로 쓴다면 오래지 않아 1군에 콜업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지 2군은 1군의 오더에 따라 선수를 맞춤 성장 시키는 곳이다. 1군에서 선발을 원한다면 그에 맞춰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팬들의 반응이다. 리그를 들썩이게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를 팀이 급하다고 불펜으로 먼저 당겨 쓴다는 비난을 가장 두려워 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가 지나치게 팬심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팀이 필요한 상황에 따라 맞춤형 성장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성장했지만 키움 안우진도 첫 보직은 불펜이었다. 불펜에서 그의 위력적인 구위를 충분히 활용하려 했었고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그리고 투구수를 점차 늘려가며 이제는 선발로 성장 시켰다. 시간이 다소 걸리기는 했지만 오히려 짧게 불펜으로 경험을 쌓은 것이 현재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지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런 성공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한화도 더욱 과감하게 문동주의 보직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현재 한화 불펜에는 문동주 이상의 구위를 가진 선수를 찾기 어렵다. 정우람이 빠지며 불펜에 구멍이 생긴 상황. 문동주가 그 빈 자리를 메꿀 수 있다면 한화는 올 시즌에도 한 번 해볼만한 전력이 될 수 있다.
투구수가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선발의 투구수를 갖출 때 까지 기다리는 것 보다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긴 안목에서 한화가 문동주의 성장을 돕는다면 팬심도 충분히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눈치가 보인다고 해서 원하는 바를 시도조차 못해보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 될 수 있다.
투구수에 맞춰 지금의 문동주를 불펜으로 쓰는 것이 무리가 되는 것도 아니다. 2군에 있더라도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1군 실전에서 그런 경험을 한다면 더욱 강해질
아직 문동주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한화다. 중요한 건 구단의 장기 플랜이다. 확고한 성장 계획만 있다면 당장 불펜으로 활용하며 기회를 엿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화가 진심이라면 팬심도 이해를 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