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괴물' 문동주(19·한화)가 드디어 실전을 치른다. 하지만 첫 실전 이후에도 1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보직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그동안 내복사근 부상 탓에 재활에 전념해 왔다.
최근 불펜 피칭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였고 첫 실전 날짜가 잡혔다. 오는 29일 경기서 1이닝을 던질 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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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주의 첫 실전 일정이 잡혔다. 문동주의 보직을 결정해야 할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100%의 힘은 아니고 90%까지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29일 경기서 처음으로 100% 피칭을 할 예정이다.
불펜 피칭에서 문동주의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자신의 최고 구속에는 미치지 못하는 스피드.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충분히 150km가 넘는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호 한화 2군 감독은 "불펜 피칭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스피드는 조금 덜 나왔지만 100% 피칭을 하게 되면 150km 정도는 쉽게 넘어서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불펜 피칭에서 보여줬던 충격적인 구위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훈련 기간이 주어지며 구종을 추가할 수 있는 시간도 벌었다. 커프,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던졌는데 여기에 슬라이더를 추가했다. 구속이 워낙 좋으니 빠져 나가는 구종이 하나 쯤 필요했다. 슬라이더 구속도 135km까지 나왔다. 충분히 좋은 무기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29일 경기 결과를 보고 다음 스케줄을 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9일 경기서 좋은 페이스를 보이더라도 1군 데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문동주의 보직을 아직 결정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호 2군 감독은 "그 부분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나는 1군에 현재 상태를 보고하는 입장일 뿐이다. 결정은 1군 스태프에서 내리게 될 것이다. 불펜이라면 좀 더 빠른 데뷔가 가능하고 선발이라면 좀 더 투구수를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29일 문동주의 투구수는 1이닝 최대 30개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문동주의 보직 결정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당장 데뷔 시기가 달라지게 되고 팀의 큰 그림도 바뀌게 된다.
현실적으로는 당장 불펜으로 먼저 활용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문동주의 구위는 현재 한화의 어떤 불펜 투수들 보다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투구를 불펜 투수로서 보여줄 수 있다.
안 그래도 정우람 이탈로 공백이 생긴 한화 불펜이다. 있는 전력으로 막아보겠다는 계산이지만 언제든 구멍이 뚫릴 수 있다. 문동주를 불펜으로 쓴다면 5월 중에 1군 실전 투입이 가능해진다.
안우진(키움) 김진욱(롯데) 등의 사례도 있다. 일단 불펜으로 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뒤 선발로 육성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불펜이 확실히 몸에 맞는 옷이라는 평가가 나오게 되면 그대로 불펜의 핵심으로 성장 시켜도 된다. 한화 불펜 사정이 여유가 없기 때문에 문동주의 가세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선발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결국 선발로 가야 하는 투수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선발로 육성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문동주를 선발로 키우기 위해선 올 시즌 전반기는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투구수를 80개 이상 끌어 올리기 위해선 그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후반기 중반 이후에나 문동주를 1군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올 시즌 팀 성적을 놓치지 않겠다고 선언한 수베로 감독의 결정에 힘이 될 시간이 늦춰지게 된다.
한화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불펜으로 쓰면 데뷔가 빨라질 수 있고 성과에 따라 향후 보직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선발로 키우겠다면 다소
한화 마운드의 현실을 면밀히 분석해 문동주에게 맞는 옷을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과연 한화의 선택은 무엇일까. '괴물 루키'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팬심은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