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동원(32)의 데뷔전을 지켜보며 투자의 달콤한 맛을 느꼈을 것 같다.
KIA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상대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20차전 경기에서 10-5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10승 10패를 기록, 승률을 5할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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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그리고 김종국 KIA 감독은 26일 이적생 박동원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킨 데 이어 7번 포수로 선발 출전시키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런 사령탑의 기대는 100% 적중했다. 박동원은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의 강렬한 데뷔전을 치르며 KIA팬들에게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단단히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종료 후 김종국 감독도 "박동원이 처음 양현종 투수와 호흡을 맞춰봤는데 공격적인 리드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 해준 것 같다"면서 "마지막에 홈런까지 쳐내면서 기대에 보답해준 것 같다"고 이날 박동원의 데뷔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경기가 진행될수록 ‘대투수’ 양현종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1회까지만 해도 선발 투수 양현종이나 야수진과 합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도 나왔다. 게다가 경기 중간 팀 사인이 적힌 듯한 카드를 주머니에서 꺼내 보는 박동원의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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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유격수 황대인마저 이를 놓쳐 뒤로 흘리면서 그 사이 3루주자 박병호는 홈으로 1루 주자 오윤석은 3루까지 진루했다. 박동원의 송구 타이밍이나 정확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긴장한 듯 KIA 야수진과 호흡을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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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그 사이 양현종과의 호흡도 점점 합이 맞아가는 모습이었다. 박동원은 2회부터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볼배합의 리드로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7회 2사까지 단 57구만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양현종도 1회 3실점 이후에는 나머지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완연히 안정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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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또한 박동원은 수비로도 1회 실책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키며 도루 저지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동원 영입 전까지 KIA의 포수진은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혔던 게 사실. 기존 김민식과 한승택 모두 공수에서 뚜렷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박동원은 이적 이후 첫 경기 만에 ‘장타력이 뛰어나고, 리드 능력이 있으며, 수비 또한 안정적’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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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러면서 “초반은 어려웠지만 다행이 동료 타자들이 힘을 내주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고 나도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첫 홈런의 영광은 KIA 팬들에게 돌렸다. 박동원은 “마음의 부담을 던 덕분인지 마지막 타석때는 제 스윙을 하면서 홈런까지 칠 수 있었다”면서 “내일은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