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구원투수 김재웅(23)과 이승호(23)가 시즌 초 눈부신 활약으로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2.81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1위 LG 트윈스(1.13)와는 격차가 제법 크지만 2위 SSG 랜더스의 2.80과는 불과 0.01 차이다. 키움 구원진은 올 시즌 4승 2패 15홀드 7세이브를 기록, 73.2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초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는 키움이 11승9패로 비교적 선전하며 2위 LG 트윈스를 1경기 차로 쫓고 있는 것은 이처럼 선발진과 구원진의 역투의 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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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이번 대표팀은 3명의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선수단 선발 기준을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 차 이하로 제한했다. 그리고 1998년 10월생인 김재웅과 1999년 2월생인 이승호는 딱 연령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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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2017년 신인 2차 6라운드 57순위로 키움에 합류한 김재웅은 2019년까진 1군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43경기에 등판해 59.2이닝 평균자책 4.68을 기록하며 1군에 중용됐고, 지난해는 51경기 53.1이닝 동안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3.54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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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이승호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승호는 올해 10경기 이상을 소화한 중간 구원투수 가운데서 유일한 평균자책 제로의 역투를 펼치며 1승 4홀드를 기록 중이다. 애초에 선발 자원이었던 만큼 패스트볼과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모두 수준급으로 던진다는 게 이승호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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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지난해 38경기 1승 3패 47.1이닝 평균자책 5.51을 기록했던 이승호는 올해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 시절 140km/h 초반대에 머물렀던 속구 평균 구속은 올해 144.7km/h까지 올라왔고 순간적으로는 140km/h 중후반대 속구를 편안하게 던지고 있다. 다양한 구종을 활용할 수 있고 구속도 빠른 좌완투수는 류중일 AG 대표팀 감독에게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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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이승호는 "지금은 아시안게임이 우선이 아니다. 눈 앞의 한 게임에 더 집중하면서 공을 던지려고 한다"라며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국가대표)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키움의 승리에 최선을 다하며 대표팀 발탁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재웅 역시 "(이)승호의 생각과 같다. 시즌이 먼저다. 물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면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전한 이후
이번 AG 대표팀의 새로운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LG와 롯데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최준용 등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은 AG 불펜진에도 이젠 새로운 영건들이 등장할 때다. 그리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유력한 후보들이 여기에 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