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해 두산을 상대로 6승3무7패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들 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상대 전적을 뒤집지는 못했다. 2018시즌에는 1승1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2019시즌에도 10승6패로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두산을 넘어서야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두산전 징크스를 깨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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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정수빈이 24일 잠실 두산전서 도루에 실패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LG가 두산에 약점을 보였던 여러 이유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도루였다.
두산은 LG만 만나면 베이스를 맡겨 놓은 듯 신나게 뛰어 다녔다. LG는 그런 두산을 전혀 막지 못했다.
2018시즌 두산은 LG전서 1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5번 밖에 실패를 하지 않았다. 2019시즌엔 9개를를 성공 시키고 3번 만 실패 했다.
2020시즌엔 7번의 성공과 7번의 실패로 균형을 맞추는 듯 했지만 지난 해엔 다시 13번의 성공과 4번의 실패로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
그러나 이젠 맘 놓고 뛰어 다니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는 코치가 LG 1군에서 활동하게 됐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조인성 LG 배터리 코치다.
조 코치는 2018시즌 부터 3년간 두산 배터리 코치로 활동 했다. 지난 해엔 LG 2군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LG 1군 코치로 승격돼 현장을 이끌고 있다.
조 코치의 존재감은 확실하게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두산이 언제 자주 뛰는 지 어떻게 상대를 흔드는지 그 만큼 잘 아는 코치도 찾기 힘들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LG와 3연전(4월 22일~24일)을 하며 LG가 우리를 잘 알고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인성 코치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 조 코치가 LG 1군을 맡게 되며 두산에 대한 노하우가 보강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도 LG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3연전서 2개의 도루를 성공 시킨 반면 2개의 도루 실패도 기록했다. 이전보다 성공률이 떨어졌다. LG를 만나 마음 껏 뛰어다니던 이전의 흐름을 잇지 못했다.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조 코치의 존재감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 코치는 "두산에 있으면서 쌓인 노하우를 기회가 되는대로 펼쳐놓고 있다. 이번에도 두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유)강남이에게 많이 전수했다.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처럼 두산이 LG를 만나 마음 껏 뛰는 야구를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포수는 물론 투수도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함께 논의하며 최대한 두산의 성공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이번 3연전서 모처럼 두산에 2승1패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두산이 맘
LG는 앞으로도 두산의 발을 묶어 놓을 수 있을까. 그 성공 가능성에 따라 상대 전적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