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이뤄진 KIA와 키움의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했다. 트레이드 조건에 현금이 끼어 있는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와 키움은 김태진과 2023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 원과 박동원을 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바 있다.
KBO는 바로 그 10억 원에 대한 승인을 유보하고 있다.
↑ KIA 유니폼을 입게 된 박동원. 원래 KIA가 제시한 현금 단위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
키움도 나름대로 현금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처음 트레이드가 논의되던 스토브리그 당시 KIA가 제시한 현금 금액이 대단히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단위가 달랐다고 들었다. KIA가 선수 누출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현금의 단위를 높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금 트레이드에 대한 키움의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 키움이 현금이 낀 트레이드에 대해 신경을 썼다고 한다. 현금 트레이드라는 부분에서 키움측이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KIA의 제시액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트레이드도 무산이 됐다, KIA측도 키움의 입장을 고려해 현금 트레이드 폭을 줄이며 10억 원으로 제시액 단위가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은 그동안 선수를 팔아 구단을 연명했다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창단 초기, 뒷 돈까지 받아가며 선수를 현금 트레이드한 것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박동원의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는 최대한 현금에 대한 부분을 줄이려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10억 원이라는 금액은 어떻게 책정된 것일까.
키움 측은 박동원이 FA로 이적했을 때 생기는 보상금(6억 2000만 원) 규모를 계산해 현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10억 원이 급했다기 보다는 박동원을 품고 있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수익을 미리 챙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수의 네임 밸류도 나름 수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전천후 내야수인 김태진과 신인 지명권을 받으며 전력 보강에서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주려 애썼다고 할 수 있다.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도 KIA가 제법 출혈이 컸다는 반응들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키움이 처음 제시 받은 카드보다 수준 높은 선수를 원했고 포수가 급했던 KIA가 결국 키움의 요구에 응하며 트레이드가 성사 됐다고 할 수 있다.
KIA는 현금 폭을 높여 최대한 선수 유출을 줄이려 했지만 키움이 생각보다 단단하게 나오며 카드를 조
키움 측은 KBO에 당초 현금 제시액이 더 많았음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 나름대로 여론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BO가 이를 인정해 이번 트레이드에 대한 승인을 내릴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