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기쿠치 유세이(31)가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기쿠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했으나 3 2/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4실점(2자책) 기록했다. 팀은 7-8로 졌다.
볼넷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도 8 1/3이닝 던지며 5개의 볼넷을 허용했던 그는 이번에는 3 2/3이닝 던지며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한 경기에 이렇게 많은 볼넷을 내준 것은 2020년 9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경기에서 6개를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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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쿠치는 이날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기쿠치는 총 28개의 커터를 던졌는데 이중 절반에 육박한 13개가 볼이 됐다. 상대 타자들은 14개에 스윙을 냈고 헛스윙이 4개, 파울 타구가 7개, 인플레이 타구가 3개 나왔다. 그중 하나는 4회 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었다.
기쿠치는 "필요할 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며 커터 제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선 등판에서 패스트볼의 공격적인 구사를 목표로 제시했었던 그는 "오늘도 그것을 목표로 던졌다. 초반에는 그게 잘됐는데 경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감각을 잃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년 3600만 달러 계약에 블루제이스에 합류한 기쿠치는 시즌 첫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숫자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세 경기에서 1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WHIP 1.75, 9이닝당 피홈런 1.5개 볼넷 7.5개로 내용도 불안하다.
그는 "가장 중점을 둬서 노력하는 부분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가진 네 가지 구종(포심 패스트볼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공격적으로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닝 소화 능력도 아쉬운 것이 사실. 그는 "일정이 계속 이어지는만큼 선발로서 길게 던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너무 많은 볼넷을 내줬다. 볼넷을 다섯 개를 내주면 어려운 경기를 할수밖에 없다"며 이날 기쿠치의 경기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싸웠다.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찾았다"며 선수의 노력을 칭찬했다.
그는 기쿠치가 "아직 과정이 진행중"이라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투수로서 그의 능력을 좋아한다. 그는 올스타였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아는 선수"라며 선발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졌지만, 토론토는 보스턴-휴스턴으로 이어지는 쉽지않은 원정 6연전을
몬토요는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매 경기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좋은 팀들을 상대로는 좋은 야구를 해야 이길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며 원정 6연전 선전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휴스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