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최고 구속 163km(프로 입문 후 164km)을 찍어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는 사사키 로키(20. 지바 롯뎨)가 퍼펙트 행진은 17.1이닝에서 멈췄다.
10일 오릭스전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사사키는 다음 경기인 17일 닛폰햄전서도 8이닝 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24일 오릭스전은 사사키의 퍼펙트 행진이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웠던 경기였다.
![]() |
↑ 사사키 로키가 연속 이닝 퍼펙트 기록을 17.1이닝에서 멈춰섰다. 사진=지바 롯데 SNS |
24일 교세라 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 오릭스의 경기 지바 롯데 선발로 등판한 사사키는 1회말 첫 타자 후쿠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실점 위기까지 몰렸다.
2사 1,2루 위기서 오릭스 주포 요시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좌익스 다카베의 멋진 홈 송구가 뒤를 이었고 홈으로 파고들던 후쿠다를 잡아내며 이닝이 종료 됐다.
사사키의 무실점 행진은 이어갈 수 있는 호수비였다.
사사키는 17일 지바현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경기 8이닝 동안 24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와 사사구를 내주지 않고 탈삼진 1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투구했다. 하지만 투구수 102개에서 구원투수 나오야 마수다와 교체돼 퍼펙트 게임은 무산됐다.
만약 사사키가 이날도 9이닝을 책임지고 승리 요건을 채웠다면 10일 오릭스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이 나올 뻔했다. 야구팬들 모두 아쉬운 결과다.
지바 롯데 이구치 타다히토 감독은 일본 언론들을 통해 “사사키의 힘이 7회부터 떨어지기 시작했고 0대0인 상황이라 교체를 결정했다”면서 “아쉬움은 있겠지만 시즌은 길고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해야 했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비록 2경기 연속 퍼펙트는 놓쳤지만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 기록을 새롭게 다시 썼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사사키가 세운 기록들을 소개했다.
우선 사사키의 17이닝의 연속 이닝 무안타 기록(10일 오릭스전 9이닝~17일 닛폰햄전 8이닝)은 1948년 사나다 쥰죠의 16이닝을 뛰어넘은 일본 프로야구의 신기록이다.
연속 이닝 탈삼진은 사사키의 시즌 첫 등판 1회부터 이날 2회까지 25이닝으로 이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공동 4위 기록이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일본인 투수로만 한정하면 2020년 야마모토(오릭스)와 함께 최다 타이 기록이다.
연속 시즌이 아닌 단일 시즌으로 한정할 경우엔 지난 시즌 이토 히로미(닛폰햄)을 뛰어넘는 일본 프로야구 신기록이다.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은 지바 롯데 팀내에선 1994-1995년이라부 히데키에 이은 최장 기록이다. 시즌 첫 등판으로 4경기 연속은 1991년 노모 히데키(긴테스 6경기), 2010년 다르빗슈 유(닛폰햄 5경기)에 이어 3번째로 긴 연속기록이다.
2경기 연속 14K 이상 기록은 1952년 카네다(국철), 1957년 카지모토(한큐), 1990년 노모(긴테쓰), 2007년 다르빗슈(닛폰햄)에 이은 5번째 기록이다. 이 가운데
또한 13타자 연속 삼진으로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기록(10타자)마저 갈아 치우며 비공식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