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타이젬이 셀트리온의 진격을 멈춰 세웠다. 컴투스타이젬은 23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셀트리온을 3-2로 꺾고 3번기의 기선을 제압했다.
컴투스타이젬은 정규리그 통합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디펜딩 챔피언 셀트리온은 정규리그 통합 6위로 플레이인토너먼트와 와일드카드결정전 두 개의 관문을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포스트시즌에선 보기 드문 ‘2패 후 3연승'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셀트리온 원성진 9단의 승리로 시작된 시리즈는 컴투스타이젬 최정 9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 최정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
컴투스타이젬의 반전은 3국부터 시작됐다. 주장 박하민 9단이 이원도 8단을 꺾고 대역전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이어 20분의 휴식 후 시작된 4국에서는 2지명 한승주 9단이 강승민 7단을 164수 만의 단명국으로 제압하며 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최종 5국은 4국 주자가 발표될 때부터 당연히 예상된 오더. 1차전의 승패를 짊어진 대결은 컴투스타이젬의 최정 9단이 조한승 9단에게 후반 집중력에서 앞서며 247수 만에 흑 3집반을 남겼다. 파란만장한 역전승이었다.
최정-조한승은 쌍방 엄청난 착각을 주고받았고, 찰나에 승패가 바뀔 수 있는 장면에선 검토실의 탄성과 비명소리가 대국장까지 울릴 정도였다.
국후 최정 9단은 “형세를 잘못 봐서 나쁜 줄 모르고 두었다. 나중에는 제가 안 되는 것 같은데 변화가 많다 보니까 서로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가 자주 나온 것 같다"는 감상을 전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24일 속행된다. 발표된 오더는 신진서-한승주(8:1), 강승민-한상조(1:1), 이원도-박하민(1:1, 괄호 안은 상대 전적). 오전 10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하며, 세 판의 스코어에 따라 4국, 5국의 속행 여부가 결정된다. 컴투스타이젬이 승리하면 2-0으로 끝나며, 셀트
9개 팀이 경쟁한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인토너먼트, 포스트시즌 단계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 원, 준우승 1억 원, 3위 5000만 원, 4위 2500만 원, 5위 1500만 원이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