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 주는 팀이 있겠나. 현장에서 요청도 없다."
차명석 LG 단장이 선발 요원 트레이드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모든 팀들이 필요로 하는 보직인 만큼 트레이드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었다.
토종 선발진 부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선수들이 분전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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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명석 LG 단장이 "토종 선발 트레이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LG 국내 선발은 5경기 연속 5이닝 이하 투구를 했다. 지난 12일 잠실 SSG전서 5이닝을 던진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손주영(13일 SSG전 4.2이닝)-이민호(15일 한화전 3.1이닝)-임찬규(17일 한화전 1.1이닝)-김윤식(19일 KT전 4.1이닝)-손주영(21일 KT전 2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이민호는 거듭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뚜렷한 전력 보강 방안은 없다. 당장 내부 육성이 되는 것도 아니고 트레이드는 더 어렵다. 모든 팀들이 선발 투수에 목이 말라 있기 때문이다.
차명석 단장은 "선발 투수를 주려고 하는 팀이 어디 있겠나. 솔직하게 말해서 알아보지도 않았다. 현장에서 요청이 와야 움직이는데 현장에서도 선발을 보강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안될 것이 뻔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우리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문에 얼마든지 답을 꾸밀 수 있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있다"며 넘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차 단장은 솔직하게 "알아보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그만큼 현실화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선발 투수 트레이드 사례라고 한다면 정찬헌과 서건창의 트레이드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당시 트레이드는 양 팀의 사정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며 이뤄진 것이었다.
차 단장은 "우리는 2루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고 키움은 투수들이 징계를 받으며 선발 보강이 절실했다. 그래서 (200안타를 친)2루수를 빼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정찬헌을 열흘에 한 번 밖에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줄 수 있었다. 키움이 더 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건창도 내줄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그런 트레이드를 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문제라면 교체 카드를 쓰며 보강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국내 투수는 보강이 대단히 어렵다. 국내 투수들에 대한 수요가 각 팀마다 대단히 크기 때문에서 수요는 있는데 공급은 끊어진 것이나 다름 없다.
LG도 다른 방향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차 단장은 "모든 팀들이 김광현이나 양형종 같은 선발 투수를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건 꿈일 뿐이다. 트레이드로 그런 투수들을 보강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 투수들이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다. 지금 부진하긴 하지만 아직 게임이 많이 남았다. 선수들이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 현재로선 그 길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급하게 되면 찾게 되는 트레이드 카드지만 지금으로선 맞춰 볼만한 팀을 찾는 것 자체가
LG 역시 마찬가지다.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다. 지난 겨울 준비해왔던 것들을 믿고 밀어 부치는 수 밖에 없다.
LG가 내부적으로 선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