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들의 빅뱅이 펼쳐진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도영(19.KIA)과 박찬혁(19.키움)이 드디어 맞붙는다.
팀 승리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둘의 대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키움 신인 박찬혁(왼쪽)과 KIA 신인 김도영이 첫 맞대결을 펼친다. 신인왕을 놓고 경쟁 중인 두 선수의 빅뱅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타순도 9번으로 같은 자리에 설 가능성이 높다.
먼저 주목을 받은 것은 김도영이었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지명 당시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그에 걸맞는 실력도 보여줬다.
시범 경기서 0.432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시범 경기 타격 1위에 올랐다. 당장 KBO리그를 평정할 듯 보였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 들어가자 거대한 벽에 가로 막혔다. 시범 경기서 드러난 장.단점은 고스란히 김도영을 공략하는 무기가 됐다.
김도영의 성적은 추락했다.
21일 현재 타율 0.192 무홈런 2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화려한 주루 플레이로 몇 차례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치고 나갈 기회가 많지 않으니 장기인 도루도 아직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시련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박찬혁은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 속에서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21일 현재 타율은 0.250으로 아주 높지 않지만 홈런을 벌써 3개나 쳤다. 특히 21일 SSG전서는 한국 최고 투수인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큰 것 한 방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두각을 나타낼지는 몰랐다.
관심이 덜 했던 만큼 그의 활약에는 더 큰 박수가 따라다니고 있다.
김도영과 박찬혁에게는 자존심이 달린 승부일 수 밖에 없다.
원조 신인왕 후보였던 김도영은 왜 자신이 가장 먼저 '슈퍼 루키'로 불렸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경기다. 박찬혁에게는 그동안 그늘에 가려졌던 자신의 실력을 만천하에 드러낼 기회다.
KIA와 키움은 둘에게 기대는 바가 크다.
KIA는 내야 한 자리를 김도영에게 맡기고 있다. 팀 실책이 많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도영이 공.수에서 활약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키움은 좋은 흐름을 이러가는데 박찬혁이 필요하다. 신인으로서 새 바람을 일으켜 줘야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그저 신인 두 명이 맞대결을 펼치는 수준이 아님을 뜻한다.
이 3연전에서 웃게 될 선수는 김도영일까 박찬혁일까. 올 시즌 내내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슈퍼 루키'들의 맞대결이 이제 처음 시작되려 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