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32.한신)가 다시 침묵 모드로 들어가고 있다.
홈런까지 치며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듯 했지만 찾아 온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다시 안타 비율이 크게 떨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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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로하스의 방망이가 다시 차갑게 식었다. 이런 페이스라면 퇴출 후보가 될 수 밖에 없다. 사진=한신 SNS |
지난 14일과 15일 요미우리전서 이틀 연속 멀티 히트에 시즌 2호 홈런까지 치며 기세를 올렸다. 라이벌 팀을 상대로 팀도 연승을 거둬 로하스의 가치는 더욱 크게 평가를 받았다.
이후 경기 키 플레이어로까지 꼽힐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15일 경기 이후 로하스의 방망이는 다시 차갑게 식고 말았다.
고대하던 매 경기 스타팅 라인업이 현실이 됐지만 안타 페이스는 뚝 떨어지고 말았다.
이후 4경기서 로하스가 때려낸 안타는 1개 뿐이었다. 그나마도 단타에 그쳤다.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큼지막한 한 방은 다시 나오지 않고 있다.
타율도 어느새 다시 0.206까지 떨어졌다. 2할대 중반을 넘어서며 기대를 갖게 했던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고 있다.
로하스가 유독 주목을 받는 것은 한신의 팀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은 21일 현재 3승1무19패로 센트럴리그서 압도적인 꼴찌를 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각종 원인 분석에 매일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도 그 중 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대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점이 한신의 아킬레스 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농사 실패 사례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로하스다. 로하스는 KBO리그 MVP의 후광을 뒤에 업고 2년간 550만 달러(약 60억 원)의 거액에 계약을 했다. 하지만 로하스의 거듭된 부진으로 잘못 된 투자의 전형처럼 언급되고 있다.
고액 연봉 외국인 선수일 수록 팀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집중 포화를 맞게 돼 있다. 로하스도 그 공격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결국 실력으로 말하는 수 밖에 없다. 잠시 반짝하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 로하스에게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한신의 부진이 계속되게 되면 퇴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릴 수 밖에 없다. 여기서 2군으
팀 분위기 쇄신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이 고액 연봉 외국인 선수의 정리이기 때문이다.
그 수모를 겪지 않으려면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로하스에겐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