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는 타격 천재로 통한다.
2017년 데뷔 이후 단 한 차례도 150 안타 이하로 친 적이 없다. 매년 타율도 0.320 밑으로는 친 적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억지로 약점을 꼽자고 한다면 홈런 숫자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굳이 홈런을 많이 칠 필요 없을 정도로 안타를 많이 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을 꼽자면 홈런 숫자라 할 수 있다.
![]() |
↑ 이정후가 20홈런을 넘어 30홈런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렇게 된다면 이정후는 야구 게임 속 최강 캐릭터가 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사진=천정환 기자 |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지난 해에도 홈런 숫자는 7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런 이정후가 한 시즌 30 홈런 이상을 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레전드가 등장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 2000안타의 주인공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 위원이 주인공이다.
양 위원은 최근 자신이 출연하는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 이정후의 홈런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타격에 있어서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레벨의 분석 능력을 갖고 있는 레전드의 추천이기에 더욱 그 예상에는 무게감이 실린다고 할 수 있다.
양 위원은 "이정후가 팔로 스로우를 할 ?? 지난 해엔 한 팔을 놔주면서 마무리를 했는데 올 시즌에 많이 보완이 됐다. 팔로 스로우를 할 때 피니시 동작에서 두 팔을 잡고 끝까지 돌리고 있다. 오른팔이 접혔다가 풀어주는 피니시가 되기 때문에 임팩트 때 빨래 짜 주듯이 손목이 공을 눌러 주니까 맞는 순간에 공에 회전을 더 가하게 된다. 타구에 힘 전달력이 더 실려서 파괴력이 더 생겼다. 이 스윙을 계속 유지한다면 시즌 30홈런도 가능하다. 20홈런 까지는 내가 무조건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5경기서 2개의 홈런을 쳤다. 산술적으로만 게산하면 19개의 홈런을 더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21개의 홈런이 가능한 수치다.
이 정도만으로도 대단하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양 위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30개까지도 홈런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만큼 이정후의 타격 메커니즘이 이상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이정후는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지난 해 타격왕을 차지했지만 거기서 또 폼을 수정하며 좀 더 잘 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고 노력한다. 나태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아주 먼 선수다. 최고의 자리에서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정후는 그걸 해내고 있기 때문에 최고 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정후가 타격왕에 오르고도 선택한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가 레전드인 양준혁 위원의 눈에 딱 들어 온 것이다. 어지간하면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 그가 이정후의 30 홈런까지 예상한다는 과감한 발언을 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정후는 사실 홈런이 그리 중요한 선수는 아니다. 홈런은 많이 치지 못하지만 장타율은 5할대를 칠 수 있는 선수다. 보다 많은 2루타를 때려내는 이른바 '갭 히터'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홈런이 많아서 나쁠 것은 전혀 없다. 이정후를 더욱 대단한 선수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홈런이다. 양 위원의 말 처럼 30홈런이 가능해진다면 이정후는 문자 그대로 '무결점 타자'가 될 수 있다.
이정후는 양 위원의 장담 대로 최소 20개, 최대 3
이제는 이정후의 안타 뿐 아니라 홈런까지 챙겨 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레전드의 장담이 믿기지 않는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