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경기만에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젠 경기의 운명을 쥔 키 플레이어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느낌이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고 있는 KBO리그 N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32)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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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하스가 3경기 만에 입지가 바뀌었다. 이젠 키 플레이로까지 꼽히고 있다. 사진=한신 SNS |
14일 경기 전까지 타율은 0.222에 그치고 있었고 장기인 홈런은 1개를 치는데 그치고 있다. 타점이 고작 2개 뿐이었다.
그러나 출루율은 0.391로 나쁘지 않았다. 장타율은 0.444로 기준 이하지만 OPS가 0.836으로 기본 이상은 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타로 나왔을 때 상대가 승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로하스의 부진이 비단 혼자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로하스가 대타로 나왔을 때 거르고 다음 타자와 승부 하는 것이 더 성공률이 높다는 계산에 따라 로하스를 자꾸 피하고 있었다.
좋은 공을 주지 않으니 좋은 결과를 내기가 더 어려웠다. 승부 안 하는 공을 쫓아 다니다 보면 타격감만 더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 로하스의 부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을 할 수 있는 이유였다.
그리고 곧바로 로하스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14일 주니치전서 2타수 2안타로 시즌 첫 멀티 히트를 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15일 최고의 라이벌인 요미우리전서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로하스는 다음 경기도 선발 출장 했다.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로하스를 빼고는 한신 야구를 이야기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은 일본 프로야구 경기를 예고하며 매 경기 키 플레이어를 꼽는다. 지난 2년간 로하스가 키 플레이어로 꼽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17일 요미우리전 한신의 키 플레이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야후 재팬은 "로하스는 그제 요미우리전에서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4월 들어 지금까지 13타수 5안타(0.385)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팀의 3연승에 기여하기 위해 이 경기도 자랑스러운 타격을 보여줄 태세"라고 로하스를 평가했다.
대타로나 간간히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며칠 전의
로하스가 어렵게 만든 반전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한신은 어제 경기 승리로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로하스가 한신의 3연승까지 이끈다면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이 분명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