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선발 투수가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절망감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경기를 5-7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의 대부분을 이날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5실점 부진했던 선발 류현진을 비난하는데 할애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좋지 않았다. 지난 경기보다 내용이 더 안좋았다. 구속도 제구도 별로였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 몬토요 감독이 8회말 주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
부상이 문제가 있었다면, 감독은 이 문제를 먼저 언급하며 선수 부상에 대한 걱정부터 드러내는 것이 보통의 경우다.
몬토요는 그러지 않았다. 통증 보고된 것은 보고된 것이고, 류현진의 투구를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그를 보호하러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시작부터 포문을 연 그는 "또 커맨드가 흔들렸다. 너무 많은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대가를 치렀다"며 류현진의 투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불과 6일전 선발 투수들의 '과거 기록'을 언급하며 '인내심'을 말했던 그다. 불과 한 차례 등판만에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더 이상 이곳에서 과거 기록에 대해 말하고싶지않다"며 투수에 대한 공격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부상이 아니더라도 당장이라도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파내버릴 기세였다.
그나마 걱정은 되는 듯 "내일 상태를 본 이후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선수의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금으로서는 부상자 명단 등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류현진이 토론토에 합류한 이후 몬토요 감독이 그에 대해 이처럼 공격적인 멘트를 쏟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깥에 알려지지 않은 어떤 배경이 있었을지 모른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기마련.
그러나 감독이 부상 선수에 대해
[토론토(캐나다)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