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시즌 두 번째 등판을 치른다. 상대는 4승 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공동 2위 기록중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폴 블랙번)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로저스센터, 토론토
4월 17일 오전 4시 7분(현지시간 4월 16일 오후 3시 7분)
현지 중계: NBC스포츠 캘리포니아(오클랜드), 스포츠넷(토론토)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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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
통한의 4회
류현진은 지난 4월 1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서 3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이 6점을 뽑아줬음에도 이를 지키지 못했고 팀은 6-12로 졌다. 딱 한 이닝이 안좋았다. 4회 첫 타자 미치 가버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이후 앤디 이바네즈, 닉 솔락, 찰리 컬버슨, 요나 하임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뒤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줄리안 메리웨더가 잔류 주자 두 명을 모두 들여보내며 6실점이 기록됐다.
노사 분규로 인해 예년보다 짧았던 스프링캠프, 여기에 류현진은 다른 선수들보다 적은 세 차례 실전 등판만 소화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 여파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투구 수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타자들과 승부가 길어지면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승부를 한 것이 독이 된 모습이었다. 낮은 쪽 보더라인콜에 인색했던 주심의 판정도 그를 더 힘들게했다.
이날의 한마디
"스프링캠프가 짧았고, 선발들이 제대로 빌드업을 하지 못했다. 이 선수들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인내심을 가져야한다.(찰리 몬토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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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는 주전들의 부상 이탈에도 시리즈 첫 경기를 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추가 휴식
첫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스윙맨 로스 스트리플링이 오클랜드와 시리즈 첫 경기 선발로 나와준 덕분에 추가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게됐다. 등판 일정이 발표된 타이밍을 보면 추가 휴식이 갑작스럽게 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스트리플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캠프 때부터 준비됐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단지 구단에서 일정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발표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시즌 개막 이후 31일간 30경기를 정신없이 치르는 일정임을 감안하면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것이 꼭 나쁜 생각만은 아닌 듯하다. 류현진에게도 추가 휴식은 이득이다. 지난 시즌만 놓고 봐도 4일 쉬고 나온 13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5.48로 부진했지만, 5일 쉬고 나온 11경기에서는 6승 4패 3.23으로 잘했다.
팀은 정상 전력이 아니다. 주전 포수 대니 잰슨, 주전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적지않은 손실이다. 전날 경기는 그런 면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 잭 코린스와 라이멜 타피아, 부상 선수들을 대신해 나선 두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워줄 필요가 있고 오늘 그 모습을 보여줬다"며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 류현진은 누가됐든 실전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는 포수와 경기할 예정이다. 새로운 포수와 호흡은 이날 경기 변수중 하나다.
첫 등판에서 1회도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던 호세 베리오스는 두 번째 턴에서 5이닝 3실점 기록했다. 5회 갑작스러운 난조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최소한 첫 등판보다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류현진이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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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스는 최근 좋은 타격감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모두 떠났지만
오클랜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약체로 분류됐다. 오프시즌 기간 경쟁과는 반대 방향으로 갔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 크리스 배싯과 션 마네아, 주전 1루수 맷 올슨, 주전 3루수 맷 채프먼을 모두 트레이드했다. 졸지에 '이빨 빠진 호랑이'가 돼버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 시즌 초반이고, 아직은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4연전을 3승 1패로 마무리하며 만만치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전날 경기 1득점에 그쳤지만, 탬파베이 원정 4연전에서 31점을 퍼부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깊은 인상을 남기고싶은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좌완 선발 상대로 2전 전승 기록중이다. 좌완 상대 타율 0.259, OPS 0.713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5위를 기록중이다. 포수 션 머피는 좌완 상대로 9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한때 추신수와 한 팀이었던 엘비스 앤드루스도 9타수 3안타 기록중인데 3안타중 2개가 2루타였다. 앤드루스는 최근 7경기에서 25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타격감도 괜찮다.
류현진은 두 차례 오클랜드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5월 7일 원정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1회부터 첫 타자 마크 칸하에게 홈런을 내주고 3회에는 피안타 3개와 볼넷을 집중 허용하며 3실점했으나 팀의 리드를 지키며 승리투수가 됐었다.
※ 류현진 vs 오클랜드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엘비스 앤드루스 2타수 무피안타
토니 켐프 2타수 1피안타 1탈삼진
제드 라우리 4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션 머피 2타수 1피안타 2타점 1탈삼진
크리스티안 파체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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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번은 굴곡진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음지를 맴돌다
상대 선발 폴 블랙번(29)은 이날이 시즌 두 번째 등판. 첫 등판은 지난 4월 12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있었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7탈삼진은 개인 커리어 하이.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고 두 번의 트레이드를 거쳐 어슬레틱스에 합류했다. 2017년 어슬레틱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 지금까지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벌써 여섯 번째 시즌.
그의 커리어는 양지보다 음지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지금까지 31경기에서 143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2017년에는 투구 도중 상대 타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손을 맞는 불운이 있었고 2018년에는 팔 부상으로 6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후에도 많은 경기 등판하지 못하며
[토론토(캐나다)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