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로테이션에 임시 선발로 들어와 호투한 로스 스트리플링, 갑작스런 등판은 아니었다.
스트리플링은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홈경기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4이닝까지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5회까지 던지면 최상의 경우라 생각했다. 4회까지 던져서 너무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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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플링은 임시 선바로 투입돼 역할을 다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
스트리플링의 선발 등판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틀전 뉴욕 원정에서다. 스트리플링은 '언제 선발 등판 사실을 통보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좋은 질문"이라고 답한 뒤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했다.
"(선발 등판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조금 됐다. 단지 앞선 경기 상황에 따라 조금 유동적이었다. 캠프 때부터 두 가지 일정이 준비돼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내가 선발로 나오는 것이었다.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뉴욕 원정에서 두 번째 등판까지 내가 나올 일이 없자 투수코치가 와서 '내일 불펜 투구하고 금요일에 선발로 나가라'고 지시했다."
한마디로 스트리플링의 로테이션 합류는 시즌 개막전부터 준비해왔던 일이라 할 수 있다. 31일간 30경기를 치르는 힘든 일정이깅 선발들에게 처음부터 쉴 틈을 주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이전부터 선발과 불펜 역할을 오갔던 그는 이런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그는 "나같은 역할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알고 있기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스윙맨이라는 보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나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에이스)일 필요도 없고, 조던 로마노(토론토 마무리)일 필요도 없다. 그 사이 어디면 된다"며 선발과 불펜 모두 특출나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스트리플링의 다음 역할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그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고 로테이션은 휴식일을 이용해 변동을 주려고 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캐나다)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