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까지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막강한 시즌 출발을 한 키움의 선발 왕국이 더 견고해지고 무서워졌다.
애플러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키움은 애플러의 호투와 송성문-박찬혁의 홈런 2방을 묶어 4-2로 승리, 시즌 7연승을 내달렸다.
애플러의 개인 통산 KBO리그 첫 퀄리티스타트이자 첫 승이기도 했다. 지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고,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 4.35(10.1이닝 5자책)로 다소 밋밋한 투구에 그친 아쉬움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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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거기다 투심 위주에 포심을 적절하게 섞고 슬라이더(6구)와 커터(2구)까지 활용하며 두산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린 애플러였다.
특히 볼넷이 하나도 없었던 공격적인 운영이 이날 백미였다. 8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5구, 볼이 26구였을 정도. 탈삼진은 4개밖에 없었지만 적극적인 S존 공략으로 특별한 위기조차 내주지 않았던 완벽투였다.
호흡을 맞출 포수를 변경한 것도 효과를 봤다. 이날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애플러의 경우 이전 2경기는 김재현이 전담했었다. 그런데 제구도 그렇고, 본인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해서 오늘은 박동원 선수로 바꿔서 맞춰 보게 할 계획”이라며 달라진 접근을 전했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인 만큼 호투를 기대했다. 홍원기 감독은 “앞선 등판에서 150km 이상을 던지기도 했다. 그런 구속도 있고 제구력도 보유한 선수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유심히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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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시즌 1차전(4.5 LG전) 이후 2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인 셈. 홍 감독은 “모든 선발투수는 스프링캠프에서 100구를 던지기 위한 몸을 만들어놨다”면서 애플러의 이날 한계투구를 100구 이하로 한정하지 않겠다며 “
이런 감독의 믿음에 애플러도 100% 부응하면서 키움 선발 왕국의 마지막 퍼즐도 맞춰지는 모양새다. 진짜 무기를 꺼내든 애플러가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