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눈물 흘렸다…경기 폭발적이고 매서워"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승리 비결로 '군 면제'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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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스 히딩크 감독. / 사진 = 연합뉴스 |
히딩크는 지난 12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공개한 다큐멘터리 '2002 : 디스 이즈 언 아시안 오디세이(This is an Asian Odyssey)'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전날 저녁, 대통령이 내게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며 "내일 경기에서 이기면 병역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회 전 대통령에게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군 면제를 시켜줄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당시에는 답이 없었다. 16강전 전날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히딩크는 "이 사실을 들은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고, 꼭 이겨야 한다는 걸 알았다"며 "다음 날 경기는 폭발적이고 매서웠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1 대 0으로 끌려가다가, 후반 막판 설기현의 동점골과 연장전 안정환의 헤딩 골든골로 승리했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그때 한 골과 내 축구 인생을 바꿨지만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에 세계적인 스타가 다 있었기 때문에 이길 거라고 생각 못 했지만, 목숨 걸고 뛰니까 되더라"라며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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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7월 열린 2014 프로축구 K올스타전에서 히딩크 감독이 감사패를 받은 박지성에게 꽃다발을 선물한 뒤 안아준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다큐멘터리에는 박지성도 출연했습니다. 박지성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2002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히딩크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
박지성은 "대회 이후 우리도 강팀과 경쟁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축구라는 스포츠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뭉치게 할 수 있는지 눈으로 실감하게 해준 대회"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