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의 9연승은 이재원(34)이 그 마지막을 장식했다. 포수 파울 플라이로 경기가 끝났고, 아웃되는 공을 포수 이재원이 잡았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개막 9연승을 이어갔다.
무서운 기세다. 이로써 SSG는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거둔 개막 10연승 기록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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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SSG가 4-1로 승리하며 9연승을 달렸다. 9회말 2사 1,2루에서 SSG 이재원이 LG 유강남의 파울 타구를 잡으며 경기를 끝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숨막히는 선발투수진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2일 창원 NC다이노스전 선발로 나선 윌머 폰트는 9이닝 퍼펙트를 선보였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도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새로 합류한 노경은은 벌써 2승을 챙겼다.
이제 노바까지 기대 이상 역할을 하고 있다. 영건 오원석과 임시 선발 이태양도 호투를 펼쳤다. 선발진이 고민이었던 SSG가 아니다. 여기에 재활 중인 문승원, 박종훈도 돌아온다. 선발진이 더욱 탄탄해진다.
초반 선발투수진의 상승세에는 안방마님 이재원의 역할이 크다는 게 SSG 내부 지배적인 의견이다. 선발투수들은 “항상 열심히 공부하고 전력분석에 노력을 많이 쏟는다. 타자들 성향에 맞게 잘 리드해줬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재원은 투수들과의 신뢰 관계가 두텁다는 평이다. 2022시즌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사실 이재원은 과도한 비난을 받는 측면이 있다. 2019년 이른바 ‘초상집 발언’ 때문에 오해는 커졌다. 당시 이재원의 농담이 부풀려져 보도됐고, 이재원은 팀 성적 하락의 원흉으로 낙인이 찍혔다. 최근에도 ‘훈련 부족’이라는 상상 이상의 조롱을 받았던 이재원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투수진 상승세를 이끌며 포수로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프로 커리어 초반 공격형 포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 든든한 랜더스의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도 이재원 얘기에는 “볼 배합은 정답이 없다고 얘기하지 않나. 작년에도 (이)재원이에게 말한 것은 딱 한 가지, 상황에 맞게끔 해 달라는 것이었다. 내 눈에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막강 선발진의 활약, 이재원의 지분은 크다. SSG에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