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걱정이요? 곧 '쓸모 없는 짓'이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겁니다."
김종국 KIA 신임 감독이 슬럼프를 겪고 있는 최형우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언젠가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선수라는 것이다.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보려 얻어낸 결론이다.
최형우가 실망 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타율은 1할에도 못 미치는 0.083을 기록 중이고 장기인 홈런은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가장 자신 있어하던 타점도 1개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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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가 끝이 보이지 않는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최형우가 보여준 실력을 굳게 믿고 있다. 인천=김영구 기자 |
최형우는 나성범 입단식에서 스스로 "나는 이제 6번 정도를 치면 될 것 같다"며 거포 영입에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영 기데와 어긋나게 나타나고 있다. 최형우는 더 나빠질 수 없을 정도까지 나빠진 상태다. 나성범이 홀로 분전(타율 .321)하고 있지만 기대했던 중심 타선의 시너지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종국 KIA 감독은 전혀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랜 세월 곁에서 지켜볼 최형우는 결국 자기 몫을 해내는 선수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상만 아니라면 언제든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직접 겪어 보고 경험한 것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김 감독은 자신이 직접 보지 않은 것에 대해선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시범 경기 한 때 나성범이 미니 슬럼프를 겪자 솔직하게 "조금 걱정 되는 것이 사실이다. 보다 많은 타석에 들어서게 하며 감각을 키워줘야 할 것 같다"고 했었다.
하지만 최형우에 대해선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타순 조정은 조금 해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형우가 갖고 있는 실력에 대한 의심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최형우는 결국 제 자리를 찾을 선수다.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다. 부상만 아니면 분명 제 몫을 해낼 것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우리 나이로 이제 40살에 접어든다. 에이징 커브를 걱정해야 할 나이가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형우는 전성기가 늦게 온 스타일의 선수다. 서비스 타임이 아직은 좀 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선수의 체력과 커리어가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다고 봤을 때 최형우는 아직 유통 기한이 제법 남은 통조림이라 할 수 있다. 최형우도 그동안 단 한 번도 나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후배들과 비교해 봐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체력과 파워, 응집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모자람이 느껴진다면 최
최형우가 터져야 KIA 타선은 진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적어도 앞으로 2년은 제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감독의 믿음대로 최형우는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팀과 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