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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5번홀에서 카메론 스미스가 티샷을 날리고 있다. 스미스는 이날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아멘코너`인 12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AFP = 연합뉴스] |
시작부터 치열했다. 먼저 스미스가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까지 추격했다. 내심 박빙 승부가 기대되던 상황. 하지만 셰플러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번홀(파4)에서 그린 밖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낸 뒤 4번홀에서 또 다시 1타를 줄였다. 반면 스미스는 3·4번홀 연속보기로 미끄러졌다. 이후 3~4타 차이를 유지하며 팽팽하게 전개됐던 승부는 단 한홀에서 사실상 끝났다. '아멘코너'의 한 가운데 위치한 12번홀(파3·155m). 11번홀까지 스코티 셰플러에 3타차로 맹추격을 하던 카메론 스미스의 티샷이 짧아 그린 앞 호수에 빠졌다. 이어 드롭지역에서 친 볼은 그린을 훌쩍 넘어가고 4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스미스는 두 번의 퍼트로 이 홀을 빠져나왔다. 결과는 트리플보기. 일명 '양파'다. 순식간에 3타를 잃은 스미스와 셰플러의 차이는 6타차로 벌어졌고 사실상 역전 가능성은 사라졌다.
짧은 파3홀이지만 유독 '대참사'가 많이 일어나는 홀이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지난 2016년 대회 최종일 단독 선두를 달리다 이 홀에서 볼이 두 번이나 물에 빠지며 쿼드러플보기를 범했고 결국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피스는 올해에도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컷탈락을 당했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12번 홀에 과거 인디언들의 무덤이 있었기 때문에 인디언 영혼의 저주로 이 홀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인디언의 저주에 고개를 떨군 선수들은 스미스, 스피스
[오거스타(조지아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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