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유료화…경기장, 700여 명 관중 함성으로 가득 차
한국 럭비, 17년 만에 월드컵 진출 등 새로운 역사 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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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대회 3라운드 경기에서 매서운 현대글로비스의 수비를 돌파하려 하는 한국전력공사 김광민 선수 / 사진= 대한럭비협회 제공 |
2022 OK 코리아 슈퍼럭비리그(15인제)가 어제(9일) 3라운드 일반부 한국전력공사와 현대글로비스의 경기를 끝으로 1차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1차 대회의 우승은 3라운드 51-20으로 현대글로비스를 이기며 3연승을 차지한 한국전력공사가 가져갔습니다.
인천남동아시아드 럭비 전용구장에서는 어제 4시 10분경부터 2022 OK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공사와 현대글로비스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해당 경기는 51대 20으로 한국전력공사의 압승으로 끝나며 MOM은 한국전력공사 한건규 선수가 선정됐습니다. 1차 대회의 최우수지도자는 한국전력공사 김동환 감독이, 최우수선수로는 한국전력공사 이건 선수가 각각 선정됐습니다.
이번 슈퍼럭비리그는 기존 단기간 집체대회 형태로 개최되던 코리아 럭비리그를 총 43일간 1주일에 한 경기씩만 열리는 주말 대회로 경기를 진행하는 변화를 준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한국 럭비리그 사상 처음으로 경기 관람 티켓이 유료 판매로 전환됐습니다.
사상 첫 유료 입장이었지만, 이날 경기장은 700여 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관중들은 경기를 진행하는 선수들에 대한 응원과 함성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한국전력공사 김광민 선수는 “들려오는 관중들의 환호와 함성이 힘이 돼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현대글로비스 손민수 선수 역시 “럭비 경기에서 이렇게 관중이 많았던 적은 처음이다”며 “많은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럭비 경기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지켜봐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올해 남아공 럭비 월드컵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말 대회 진행이라는 변화에 대해 찰스 로우 럭비 국가대표팀 감독은 “주말에 경기를 기획한 것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선수들도 몸을 회복할 수 있고 관중들도 더 많이 올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광민 선수 또한 “전국체전의 경우 한 게임 끝나고 한 게임 쉬는 형식이어서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 없었다”며 “지금은 게임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쉬어주니 (그만큼의 경기력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로우 대표팀 감독은 “실업팀 감독들에게 감사하다”며 “굉장한 수준의 럭비를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모든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럭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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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 현대글로비스 김용회 감독, 현대글로비스 손민수 선수, 한국전력공사 김동환 감독, 한국전력공사 김광민 선수, 국군체육부대 신동립 선수, 찰스 로우 국가대표팀 감독, 이명근 국가대표 지도자, 국군체육부대 서천오 감독 / 사진= 대한럭비협회 제공 |
각 선수들과 감독들은 럭비의 매력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광민 선수는 “공정한 경쟁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럭비는) 모든 상황이 공정한 경쟁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로우 대표팀 감독은 “럭비는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스포츠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공정한 경쟁과 노사이드 정신”을 덧붙였습니다. '노사이드 정신'이란 럭비에서 경기가 끝나는 것을 노사이드(No side)라 하는데 이때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를 한 모두와 악수하며 격려와 칭찬을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군체육부대 신동립 선수는 “(15인제 게임의 경우) 총 30명이 뛰는 게임인데 (선수) 각자가 잘하는 것이 달라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글로비스 김용회 감독 또한 “럭비는 숨은 맛집이다. 숨겨진 맛집들도 찾았을 때 그 맛을 알게 되면 단골이 된다”며 “럭비 역시 실제로 경기장에서 보게 되면 광팬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럭비는 지난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진출(7인제)을 비롯해 17년 만에 럭비 세븐스 월드컵 진출 등 한국 럭비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최윤 회장은 이러한 럭비가 더욱 인
한편 2022 OK 코리아 슈퍼럭비리그(15인제)의 2차 대회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됩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