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못버틴 선발 이민호…‘5이닝 무실점’ 임준형이 만든 역전극 발판 [MK人]

LG트윈스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시즌 첫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승리의 주역은 좌완 임준형(22)이었다.
임준형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4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원 등판이지만 5이닝 역투는 빛을 발했다. 임준형이 마운드를 지키던 8회말 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4점을 뽑아 7-6으로 역전했고, 임준형은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 LG트윈스 임준형. 사진=천정환 기자

임준형이 마운드에 올라간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선발 이민호(21)가 순식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타자들이 1회 3점을 안겨줬지만 1사 후 박건우에게 희생플라이, 2사 후 닉 마티니에게 2타점 3루타를 내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민호는 동점 이후 노진혁과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다. 결국 LG 벤치는 조기강판이라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이 볼넷으로 만루에 몰리고, 내야에서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3-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민호의 이날 성적은 2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 4자책점.
NC로 넘어간 상황에서 임준형이 올라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다. 그러면서 서서히 흐름이 LG로 넘어왔고, 8회말 공격에서 4점을 뽑았다. 9회는 임준형에 이어 마무리 고우석이 올라가 막았다.
경기 후 임준형은 “변화구 제구에 집중하면서 던졌다. 긴 이닝을 생각하고 올라가지는 않았고 한 이닝씩 최선을 다해 던지자고 생각했다. 중간에 나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렵지만 응원이 있어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중 앞에서 던지는 두 번째 경기라 많이 긴장됐다. 그래도 응원 덕분에 힘을 냈고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테니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