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2군의 시간도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퓨처스리그가 개막을 맞이 했다.
한화 2군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1군에선 이제 리빌딩의 결과물을 보려고 하는 상황. 새로운 얼굴들을 키워내는 2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2군 리그가 시작되기 전 수베로 한화 감독은 최원호 2군 감독에게 1군 콜업 용 선수 명단을 전달했다. 1군에서 쓰고 싶은 선수들인 만큼 실전에서 기회를 많이 주며 성장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 한화 신인 포수 허인서는 현재 1군에 없지만 언제든 콜업 될 수 있는 1순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허인서를 콕 짚어 '1군용 선수'라고 표현했다. 2군에서 좋은 기량을 쌓으면 1군에서도 쓰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화엔 최재훈이라는 든든한 주전 포수가 있다. 여기에 이해창과 백용환이 백업 경쟁을 하고 있다.
백업 경쟁에 이제는 한 선수를 더 포함 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인서를 수베로 감독이 주목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공을 받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저 선수가 19살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프레이밍이 빼어나고 블로킹 등 전체적인 수비도 훌륭하다.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허인서에게서 30대 중반 포수가 공을 받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앞으로 한화는 물론 한국 야구에서도 특별한 선수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
몸은 2군으로 보냈지만 관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원호 2군 감독에게 특별히 명단을 전달하며 유심히 지켜봐 줄 것을 주문했다.
허인서는 프레이밍만 좋은 포수가 아니다. 도루 저지 능력도 갖고 있다. 공을 잡은 뒤 빼는 동작이 대단히 빨라 도루 저지에 특화된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격에선 아직 확실한 자신의 것을 만들지 못했지만 수비는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인서에게 더 빠른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이유다. 한화가 일정 시점에 다다르면 1순위로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자원이 허인서다.
어쩌면 고졸 신인 포수의 성장을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포수 세대 교체가 대단히 느린 한국 프로야구에서 허인서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도드라질 수 있다. 한화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까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될런지도 모른다.
일단 확실한 건 허인서가 1군에 가장 근접한 2군 포수라는 점이다. 언제든 1군에 올라와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팬, 아니 한국 프로야구 팬이라면 그의 이름을
그 어느 포지션 보다 경험이 중요한 것이 포수다. 그만큼 성장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허인서라면 그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한화의 도전이 한국 야구의 발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