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가 노려보는 것 같아서, 저도 노려봤습니다.”
LG트윈스 좌완 유망주 손주영(24)이 산뜻하게 2022시즌을 출발했다.
LG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초 터진 김현수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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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 손주영이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나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이날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LG 선발투수로 등판한 손주영이었다. 손주영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2017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손주영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현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구속이 나오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역시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훈련을 했다. 그리고 구속이 올라갔다. 경기 후 손주영은 “그동안 하체 이용을 못했다. 통영 캠프부터 조금씩 좋아졌다. 코치님이 뒤에서 잡아당기고 나는 허리에 벨트 차고 왼발로 버티고 그랬다. 지금도 조금씩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49km는 인생 최고의 구속 기록이다. 그는 “고교 때 145km가 최고기록이었다”며 웃었다.
구속이 올라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손주영은 “스피드에 상대 타자가 밀린다고 해서 가운데로 넣자고 마음먹었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하다보니 6이닝까지 던졌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첫 선발승 상대가 키움이었던 것도 자신감을 가진 이유 중 하나였다. 손주영은 “키움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신감은 메이저리그 출신 야시엘 푸이그와의 대결에서도 나타났다. 손주영은 “푸이그가 나를 노려보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도 노려봤다. ‘안 진다, 쳐봐라’ 하고 던졌는데, 공이 그냥 뜨더라”며 웃었다. 첫 타석 볼넷을 얻은 푸이그였지만, 이후 손주영에게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손주영은 “몸만 아프지 않으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힘만 남아있으면 15
탄탄한 불펜진을 보유한 LG이지만, 선발진은 아쉬웠다. 손주영이 잠재력을 폭발한다면 우승으로 가는 길은 순탄해질 것이다. 어쨌든 손주영이 첫 단추를 잘 끼었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