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IA에선 '또 현식' '또 해영' 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필승조의 양적으로 부족한 상황. 경기를 이기겠다 싶으면 여지없이 장현식(26)과 정해영(21)이 등판했다.
자연스럽게 출장 경기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장현식은 69경기서 무려 76.2이닝을 던졌고 정해영은 64경기서 65.1이닝을 던졌다. 갑자기 늘어난 투구 이닝이 올 시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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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정해영이 시즌 초반부터 3연투 기로에 놓였다. 그의 3연투는 혹사일까 아닐까. 정답이 없기에 그 결과가 더욱 궁금해 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
3경기서 2차례 세이브를 따냈고 평균 자책점은 '0'을 찍고 있다.
문제는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KIA는 4경기를 했을 뿐이다. 아직 초반이지만 팀이 치른 75%에 나온 셈이다.
특히 5일과 6일에는 연투를 했다. 투구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분명 연투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7일 경기에도 투입 된다면 개막 둘째 주부터 3연투를 하게 된다.
아직 김종국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감독도 정해영에게 3연투를 시킬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3연투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팀이 필요로 할 때는 3연투도 감수할 수는 있다. 하지만 투수에게 부담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즌 초라 힘은 남아 있겠지만 이런 시도가 잦아 진다면 어깨가 무거워질 수도 있다.
3연투 자체가 대단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잔 펀치에 KO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조금씩 쌓인 부담이 시즌 중반 이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지난 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정해영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정해영의 3연투 결정은 김종국 야구의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김종국 감독이 앞으로 어떤 방식의 야구를 할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김종국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 최대한 정해영을 안 쓰고 이기는 것이 좋겠지만 써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 때 김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김종국 감독이 시즌 초반에 시험대에 서게 됐다. 자신의 야구 색깔을 밝힐
정답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하건 마지막 결과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일일 뿐이다. 어느 쪽도 이해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어떤 스타일의 감독일까. 정해영의 3연투는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