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31)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최지만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나쁘지 않았다"며 지난 캠프를 되돌아봤다.
이날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을 포함, 10경기에서 18타수 2안타 기록했다. 타율로 치면 0.111이다. 5개의 삼진을 당한 사이 10개의 볼넷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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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만은 2022시즌을 앞두고 아프지않고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성적이 나쁘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타구의 질이나 타이밍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중요한데 타구 질도 나쁘지 않고, 타이밍도 잘 맞는다"고 자평했다.
볼넷이 삼진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것도 그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경기에서도 3볼네 스윙을 하려고했다. 타이밍을 맞춰보기 위해 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눈에 벗어나니 배트가 안나가더라"라며 말을 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미세한 조정" 때문에 리듬이 깨진 것. 이 미세한 조정은 지난해 그를 괴롭힌 무릎 부상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수술한 무릎에 과부하가 안가도록 스윙을 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리듬감을 가져갔다면 지금은 움직이지 않고 쳤다. 빨리 내것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다행인 것은 현재 무릎 상태가 좋다는 것. 그는 "코치님과 얘기하면서 리듬을 가져가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왔다. 지금은 리듬감을 찾으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2021년 부상으로 캠프를 온전히 마치지 못했던 그는 이번에는 무사히 캠프를 마치고 시즌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나도 나이가 있다"며 웃은 그는 "캠프에 들어올 때 제일 큰 목표는 아프지 않고 (캠프 일정을) 완성하는 것이었다"며 큰 부상없이 캠프를 마무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부상이 없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아프지 않고 오래 경기하면 기록은 따라오는 법"이라며 부상없는 한 시즌을 목표로 제시했다.
팀내에서 서비스타임은 일곱 번째로 많고 나이는 다섯 번째로 많다. 아무리 국적도 다르고 모국어도 다르다지만 팀에서 리더십을 보
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내가 미국인은 아니지만 리더십을 가져야한다"며 말을 이은 그는 "부상없이 팀에 보탬이 되고, 이끌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일단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세인트 피터스버그(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